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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을 넘어 소통하라 - 상호작용이 있는 온라인 수업
장한별 지음 / 학지사 / 2021년 1월
평점 :
2020년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온라인 수업,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낯선 플랫폼에 익숙해지는데만 정신을 쏟다 보니 비대면 수업의 핵심이 빠진 온라인 수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2021년에도 온라인 수업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올해는 만족도 높은 온라인 수업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대면 수업의 핵심은 상호작용입니다. 상호작용이란 특정한 상황 속에서 둘 이상의 행위자 사이에 일어나는 상보적인 과정, 즉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영향을 주고, 이 영향이 또 다른 영향을 불러오는 총체적인 상황을 말합니다.
그런데 작년 온라인 수업에서는 이 상호작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녹화 수업, EBS 콘텐츠 활용, 실시간 수업, 과제 중심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수업이 초, 중, 고, 대학교, 기업에서 학습자의 연령과 수업 목적에 따라 이뤄졌지만 상호작용은 글쎄요.
어떻게 하면 상호작용이 있는 성공적인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웜스피치 대표 장한별 저자가 현장 활용도 높은 교수방법을 <랜선을 넘어 소통하라>에서 들려줍니다.
좋은 참고 사례를 먼저 살펴보면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거꾸로 교육방식으로 진행하는 미네르바스쿨, 이미 온라인 상호작용의 노하우를 쌓아온 방송대와 사이버대학교에서 좋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미 아이들은 동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상황입니다. 온라인 콘텐츠에 이미 기대치가 높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누구를 참고해야 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지식전달자 및 학습 조력자로서 교수자의 능력을 이제는 온라인 수업에서 발휘해야 합니다. 온라인 교육은 뉴노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온, 오프 수업이 병행되는 교육이 일상화될 겁니다. 지난 한 해 온라인 수업의 장단점을 파악해보고 올해는 학습자와의 상호작용이 이뤄져 학습 성취도에 도움이 되는 수업을 해야 합니다.
실시간 온라인형, 촬영 동영상 방식, PPT 녹음형, 기존 콘텐츠 활용형, 과제 수행 중심형으로 이뤄지는 온라인 수업. <랜선을 넘어 소통하라>에서는 각각의 수업안 예시를 보여주고 있어 과목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적절히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가이드라인이 확실해서 든든해요.
수업 구성을 탄탄하게 해 주는 온라인 수업 가이드에는 수업 전, 도입, 전개, 정리, 수업 후로 구분해 단계별로 세부 내용과 필요한 디지털 도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촬영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무엇인지, 시선 처리, 표정, 목소리 등 신경 쓸 게 사실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반복할수록 익숙해지는 부분이니 처음부터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응원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학습자 실재감을 위해 필요한 일들입니다. 학습자의 반응에 대한 '감'이 장착될수록 수월해집니다. <랜선을 넘어 소통하라>에서는 기대 이상의 쏠쏠한 상호작용을 유도하게 하는 팁이 가득합니다. 촬영 동영상 강좌에서 상호작용은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실시간 온라인 수업에서는 어떻게 소통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지 질문과 피드백 방법 역시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보통 교수자-학습자 간 상호작용에 집중하게 되지만 학습자 간의 소통도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같은 반 친구의 얼굴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한 해를 보낸 친구들도 많을 거예요. 학습자 간 상호작용은 작년 온라인 수업에서는 아예 볼 수 없었던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장한별 저자는 학습자 참여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식 획득 외에도 팀워크, 의사소통 능력 등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작년 온라인 수업을 지켜본 결과 과제는 부모찬스와 검색찬스가 비일비재했고, 난이도 역시 제가 봤을 땐 극과 극을 달리더라고요. 간신히 학교 나가는 날에는 온라인 수업 때 했던 학습내용과 과제 다시 확인하랴, 수행평가 치르랴 혼이 쏙 빠지기 일쑤였어요. 어쨌든 이렇게 배워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어찌 치를 것이며, 제대로 평가되겠냐 싶은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없었던 한 해였습니다. 온라인 평가 변화 방향에 대한 제안이 책에 나와있으니 오프라인과는 다른 시험 방식과 평가에 대해 고민하고, 좋은 방향으로 실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플랫폼과 디지털 도구에 대한 숙지는 기본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ZOOM, Google Meet 등의 핵심 기능을 소개하고, 영상 촬영과 편집 도구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학습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다양한 디지털 도구도 소개합니다. 그 외 교수자가 지켜야 할 온라인 저작권에 대해서도 숙지시켜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짧고 간결하게 담은 유튜브 강좌도 있으니 웜스피치 채널을 참고하세요.
온라인 수업을 위한 촬영법, 스피치 기술, 교수법 관련 정보를 포함해 교수자-학습자, 학습자-학습자 간의 상호작용 길잡이가 되는 책 <랜선을 넘어 소통하라>. 학부모 입장에서 이 책을 읽었는지라 우리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께서 이 꼭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학습 성취도와 만족도 모두를 잡는 성공적인 온라인 수업을 우리 아이가 받았으면 좋겠거든요. 온라인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필요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