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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별이 된 곰 ㅣ 꼬마도서관 10
알렉시스 스넬 지음, 류재향 옮김 / 썬더키즈 / 2021년 2월
평점 :
지구온난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북극곰. 북극의 빙하가 녹아 보금자리를 잃고, 굶어 비쩍 마른 몰골의 충격적인 사진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마을로 내려와 쓰레기를 뒤지거나 민가를 습격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썬더키즈의 환경 그림책 <하늘에 별이 된 곰(The Bear in the Stars)>은 더이상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린 자연 환경과 두렵고 낯선 인간 세상 앞에 선 북극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멋진 오로라가 일렁이며 반짝였던 땅, 얼음의 나라가 녹아 사라지자 보금자리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짐승의 여왕 큰곰.큰곰의 시선으로 여정을 함께해봅니다. 알렉시스 스넬 작가의 판화 기법이 참 멋져요. 설화 느낌이 물씬 나면서도 묵직하면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잘 표현했습니다.
우리의 지구 기온은 계속 상승 중이고, 북극의 얼음 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북극곰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수 만년 된 빙하가 녹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는 시대.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폐해가 일상에서는 아직 실감나지 않으니 위기감이 덜한 것도 사실일 겁니다.
큰곰은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요. 깊은 산으로도 들어가보고 호수로도 가봤지만 큰곰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인간들이 사는 땅에 이릅니다. 하지만 인간의 땅 역시 큰곰이 들어설 자리는 없습니다.
지치고 배고픈 큰곰이 움직일 힘조차 없을 때, 친절을 베푸는 작은 인간이 나타납니다. 꿈 같은 달콤한 시간은 찰나일 뿐, 큰 인간들이 나타나자 큰곰은 다시 떠나게 됩니다.
돌아갈 보금자리고 친구도 없는 큰곰의 모습을 마주할 때면 숙연해집니다. 제멋대로 인간의 땅으로 그어두고 큰곰을 쫓아내는 장면도 울적하게 만듭니다. 큰곰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는 동물들의 일로 끝나지 않습니다. 생태계의 먹이 사슬이 무너져 식량 위기로 이어집니다. 자연재해도 심각해집니다. 인간의 땅이라 정한 지구는 더 이상 인간조차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릴 겁니다.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2050년이 되면 북극곰을 더 이상 볼 수 없게될 거라고 경고합니다. 지금 세대가 생태계를 보전하는데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결국 그림책의 큰곰이 될 겁니다. <하늘에 별이 된 곰>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표지에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 별자리가 그려져 있어 짐작할 수 있겠지만 큰곰자리 안에 북두칠성이 있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결국 큰곰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림책에서 뒷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하늘에 별이 된 이야기만으로 끝나진 않거든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생명다양성을 위한 인간의 역할을 보여준 그림책입니다. 유치, 초등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환경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