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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대결 개와 고양이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 히구치 니치호 그림, 김한나 옮김, 야마다 유코 일러스트 / 생각의집 / 2021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212/pimg_7960121632838698.jpg)
반려인이 되고 싶은 어린이, 개와 고양이가 있는 반려인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지식을 선사하는 책 <최강 대결 개와 고양이>. 반려인의 성향에 따라 개과냐 고양이과냐 나뉘기도 할 정도로 개와 고양이의 기질은 확연히 다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보 중 잘못 이해하고 있던 것도 꽤 많다는 사실!
전작 <개성만점 동물 똥 퀴즈>로 배꼽 잡게 만들었던 동물학자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저자가 이번에는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모았습니다. 그중에는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정보도 있고, 반려동물의 행동의 이유를 속시원히 해결하며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정보도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오감, 운동 능력, 지력, 감정, 생활 영역에서 55가지 대결을 펼쳐 보이는 <최강 대결 개와 고양이>. 개와 고양이, 자신이 선호하는 동물을 응원하기 마련인데요. 이미 짐작하겠지만 승부의 세계를 넘어 개와 고양이 세계를 잘 이해해 반려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는 책입니다.
개와 고양이, 어느 똑의 귀가 더 좋을까? 어느 쪽이 미식가일까? 운동부족이 되기 쉬운 것은 어느 쪽일까? 인간이 하는 말을 어느 쪽이 잘 들을까? 어느 쪽이 가족을 신경 쓸까? 어느 쪽이 가족에게 싸움을 잘 걸까? 등 개와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면서 어떤 습성을 갖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최강 대결 개와 고양이>는 곳곳에 일러스트와 만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만화가와 고양이를 키우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조합이 최고예요! 반려인이다 보니 그림에 개와 고양이의 깨알 포인트가 잘 드러나고 있어, 읽는 내내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키우는 사람만이 포착해내는 그 미묘한 지점이 잘 그려진 그림입니다.
고양이는 "고기 내놔", 개는 "뭐든지 먹을게요"라는 한 컷의 그림만으로도 모든 게 설명되는 듯합니다. 빵빵 터지게 만드는 건 글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저자의 유쾌한 글솜씨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미각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개는 단맛을 느끼는 미뢰가 많지만, 고양이는 신맛을 느끼는 미뢰가 많다고 해요. 아니, 그럼 고양이는 신맛을 더 좋아하는 건가? 싶겠지만 사실은 썩은 음식을 먹지 않게 자기방어를 하기 위해 이렇게 진화한 거라네요. 와, 똑똑한 진화입니다.
개가 짖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떼굴떼굴 구를 정도로 웃음이 터져 나왔는데요, 개가 짖는 이유 아세요? 개는 수상한 소리나 사람의 모습을 감지했을 때 짖어서 동료에게 알립니다. 그런데 이 소리가 '위험해, 도망쳐!'가 아니라고 합니다. 동료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들 나와 봐, 수상한 놈이야!"가 정확한 의미라고 해요. 동료를 부르려는 행동인데, 인간의 자의적인 해석은 어떤가요. 참 긍정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데요. 사실... 자신만 희생양이 되는 희생정신은 갖고 있지 않다는 팩트에서 뿜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212/pimg_7960121632838699.jpg)
개와 고양이는 완전 상반된 기질을 가진 동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게 모르게 닮은 점도 많았어요. 개와 고양이는 공통 조상이 있기도 합니다. 미아키스라는 원시 동물이 숲에 살았던 애들은 고양이로, 초원에 살았던 애들은 갯과의 조상 동물로 갈라지면서 오늘날 개와 고양이로 진화했다고 합니다.
더 깊이 있게 알아야 할 정보를 소개하는 칼럼 & 미니 토픽 코너도 알찹니다. 과학, 심리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개와 고양이의 습성을 알려주고 있어 꼭 필요한 상식을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이 됩니다.
그림으로만 끝났다면 그래도 1프로 아쉬울 뻔했는데, 실제 개와 고양이가 함께 있는 여섯 가정의 사례를 소개하는 코너 덕분에 마지막까지 기꺼이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개와 고양이 각각의 두드러지는 기질, 그 차이 나는 기질 때문에 개파와 고양이파로 반려인도 나뉘었죠. 사회화가 잘 된 개와 싫은 건 싫어를 고수하는 정신을 가진 고양이.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우월성을 따지는 대신, 그 고유의 기질을 잘 이해해서 더불어 사는데 필요한 정보로 활용하는 쪽이 바람직할 겁니다.
소중한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최강 대결 개와 고양이>. 정말 유쾌한 시간이 되었어요. 행복한 반려 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