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인문학 - 하루 10분 당신의 고요를 위한 시간 날마다 인문학 3
임자헌 지음 / 포르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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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지식과 삶의 지혜를 담은 울림 있는 날마다 인문학 시리즈 <마음챙김의 인문학>. 조선왕조실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임자헌 저자는 옛 문헌 속에서 지금 여기의 문제에 대해 과거가 줄 수 있는 지혜를 쏙쏙 뽑아 모아 <마음챙김의 인문학>에 소개합니다.


이렇게 책으로 만나지 않는 이상은 옛 글을 일부러 찾아 읽기 쉽지 않지요. 그런데 이 글들이 고리타분하지 않습니다. 옛 선현들의 멋진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글도 매력적이지만, 오늘날의 사정에 비추어 들려주는 저자의 맛있는 해석 덕분입니다.


한 해의 시작 새해에 마음 다잡을 때 되새기면 좋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나무꾼이 나무하는 그림을 보고 지은 정도전의 글입니다. 어떤 나무를 자라게 두고 어떤 나무를 베어내야 할지 아는 제대로 된 나무꾼처럼 우리 인생에도 중요한 것을 제대로 알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이어갑니다. 당장의 땔감을 해결하느라 마구잡이로 베어내는 짓을 하지 않듯 말이지요. 장자도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부족하지만 1년 단위로 계산하면 남음이 있다고 말했듯, 올해는 '중요한 일'을 위해 나만의 시간을 붙잡는 한 해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기 위한 바른 정신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문장도 많습니다. 욕망으로 자신을 옭아매지 않고 내 가쁜 호흡을 돌아보고 한층 성숙해지는 일상을 위해 읽으면 좋은 글이 가득합니다. 나의 괜찮음을 좋아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현실에서의 '나'에 집중하자고 합니다. 보편적인 취향에 맞추다 보면 자기 자신을 잊게 되는 법입니다. 새날에 읽으면 좋은 이야기입니다.


선비들의 글은 진지함 그 자체일 것 같지만, 정말 재미있는 글도 많습니다. <마음챙김의 인문학>은 고전 인문학 책이 갖는 선입견을 깨뜨립니다. 요즘 감각에 맞춘 글이 재미를 더합니다. 낡은 습관을 버리고 뜻을 세우게 도와주는 이이의 저서 <격몽요결>이 이 책에 몇 번 등장하는데요. 고전 읽기 책마다 추천하는 책이어서 저도 눈여겨봤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옛 글을 읽을 때 어떻게 읽어야 더 실천적인 모습으로 와닿을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빵 터지는 옛 글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놀러 갈 계획을 세우는 선비의 글인데요. 친구들과 꽃구경 가기 전에 규약을 만들고 지키지 않을 시 벌칙까지 세운 장문의 글입니다. 놀 때 놀면서도 장원을 세 번이나 한 권상신의 글이었어요. 꽃놀이 작당모의가 너무나도 진지하면서도 배꼽 잡게 만듭니다.


한 편 한 편 신선한 글, 신선한 해석이 이어지는 <마음챙김의 인문학>. 고전의 힘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인생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주는 데 있습니다. 40편의 명문들을 통해 지친 마음을 정돈시켜보세요.


세상에 품고 있던 생각이 드러나는 글들도 있습니다. 아수라장 같은 세상은 그때나 지금이나 닮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꿈을 싹 틔웁니다. 비관하며 울다 끝내지는 않았습니다. 크고 넓은 시야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글이 모여 있습니다.


누군가는 활기찬 의욕의 동기를 얻을 수도, 누군가는 토닥토닥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나를 헤아리고, 나와 내 마음을 돌보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쌓아가야 할 배움을 안겨주는 <마음챙김의 인문학>. 사는 동안 어려움 없는 순간은 없습니다. 다만 지켜야 하는 내 마음을 잘 간수하며 어려움을 밟아 건너는 데 도움이 될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선 건국 기초를 닭은 정도전의 글로 시작해 조선 후기 개혁과 대통합을 실현한 정조의 글로 마무리합니다. 명문의 저자들이 대부분 정치적인 인물이라 딱딱한 글만 남겼을 법한 선입견은 조금씩 읽는 동안 스르륵 사라집니다.


이 책에 소개된 글은 지극히 나에 관한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개인의 삶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개인의 변화는 사회의 변화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가장 빛나는 내일은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낡은 모습을 고치고 새롭게 도전하는 만큼 찬란한 빛깔로 찾아와 안길 거라고 합니다.


40편의 명문과 함께 계절의 변화와 흘러가는 시간 흐름 속에서 분주히 방향을 잃고 움직이던 몸과 정신을 잠시 멈추는 시간. <마음챙김의 인문학>으로 스스로를 헤아리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분명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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