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그래픽노블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라울 앨런 외 그림, 진서희 옮김, 브라이언 허버트 외 각색 / 황금가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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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출간한 프랭크 허버트의 전설적인 대작 듄 Dune 시리즈. SF 고전 문학이 그래픽 노블로 탄생했습니다. 미국 그래픽 노블의 보편적인 판형과 비슷해 그래픽 노블에 익숙한 분들은 낯설진 않을 거예요. 듄 그래픽 노블은 앞으로 두 권이 더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원서 출간일을 보니 영화 듄을 염두에 두고 나왔던 그래픽 노블인 것 같아요. 내용을 보니 소설 듄 1부 초반을 다룹니다.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새롭게 양장본으로 디자인해 6부작으로 출간되었는지라 세트도 유혹 받고 있는 중이에요. 표지가 소장 욕구 자극합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스타워즈>, <왕좌의 게임> 등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음악 등 장르 불문 서브컬처에 큰 영향을 끼친 듄. SF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책이기도 하니 SF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목록에 꼭 포함해놓으세요.


듄 시리즈 중 1부는 휴고상과 네뷸러 상 동시 수상작으로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는 작품입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듄>이 코로나로 개봉이 2021년 가을 이후로 미뤄지면서 예고편만 리플레이하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영화 개봉을 기다리며 먼저 책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프랭크 허버트 작가는 듄 시리즈의 작품을 집필하던 중 사망하였는데 아들 브라이언 허버트가 바통을 이어받아 속편을 출간했고, 그래픽 노블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쟁쟁한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그래픽 노블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습니다. 




듀니버스라고 불릴 만큼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듄 시리즈. 우주를 배경으로 제국 시대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있어 낯섦과 익숙함의 조화가 딱 마음에 들었어요. 풍요로운 칼라단 행성을 다스리던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황제의 명령으로 아라키스 행성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곳은 모래 언덕이라는 뜻의 듄이라고도 불리는데, 물 한 방울이 천금보다 귀한 사막 행성입니다.


그런데 통치자 권한 이양에 문제가 있군요. 이전 통치자인 하코넨 가문은 새로 부임해온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없애려고 합니다. 이 행성은 분쟁과 갈등의 씨앗인 '스파이스'가 생산되는 곳입니다. 이것을 지배하면 우주를 지배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자원입니다. 하코넨 가문은 이곳에 빨대를 꽂아야 하는데 쫓겨나게 되었으니 모략을 구상합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 공작의 후계자인 '폴'은 의미심장한 예언을 듣습니다. 1권에서는 비밀에 싸인 폴 엄마와 대모의 이야기가 알쏭달쏭한 수수께끼처럼 들릴 겁니다. 어쨌든 폴이 평생을 기다려 온 어떤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정도만 일단 이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하코넨 가문의 암살 시도가 이어집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공작은 물론이고 폴도 위협을 받지요. 하라키스 행성에서의 터전 잡기는 초반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사방에 하코넨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데다가 이 행성의 원주민 격인 프레멘 부족을 반드시 동맹으로 삼기 위해 애써야 하고, 스파이스도 무사히 채취해야 합니다.


그런데 스파이스가 있는 곳엔 사람을 해치는 모래벌레도 있습니다. 사실 모래벌레가 스파이스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모래벌레가 등장하는 장면이 두근두근 기대될 정도로 스펙터클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듄 그래픽 노블 1권에서는 하코넨의 음모에 결국 당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비극과 무사히 살아남았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사막에 던져진 폴과 어머니 제시카의 모습까지를 다룹니다. 영화 예고편에서는 이 이후의 이야기까지 등장하니 스포를 하고 안 하고의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 깨알 재미는 직접 읽으며 만끽하세요~


소드 마스터, 공작, 우주전쟁, 초인(퀴사츠 해더락 명칭으로 등장합니다) 등의 키워드를 가진 듄은 스타워즈와 어벤져스 분위기를 동시에 만날 수 있어요. 수많은 미래의 가능성을 보게 되는 장면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바로 여기서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네요. 스파이스 광물 개념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에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듄 1부는 공작의 아들 폴의 성장기입니다. 폴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질 때 짜릿함 제대로입니다. 사실 제가 그동안 SF 레전드인 '듄' 시리즈를 읽지 않았던 이유가 폴의 세대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에 망설였었어요. 소설을 읽을 때 주인공이나 마음에 드는 인물에게 워낙 큰 애정을 쏟는지라, 다음 세대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서운해질 것 같았거든요. 듄 그래픽 노블은 폴의 성장기를 다룬 듄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이기에 마음 놓고 읽습니다. 


소설의 방대함에 지레 질려서 시작을 못했었다면, 가볍게 그래픽 노블부터 시작해보세요. 듄 마니아라면 당연히 듄 그래픽 노블도 소장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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