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청소년을 말하다 - 31인 31색 청소년이 말하는 0924 이야기
이종승 외 지음 / 청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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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꿈이 없어요 하며 전전긍긍하는 청소년들에게 청소년들이 말합니다. 매일같이 고민하고 좌절하고 힘든 시기를 겪은 그들의 청소년기 성장 경험을 함께 나눕니다. 청소년 31명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또래의 말 한마디가 진정한 힘이 될 수도 있는 소중한 기회를 <청소년, 청소년을 말하다>에서 잡아보세요.


요즘 같은 SNS 세상에서는 남과 비교하며 자괴감을 느끼기 참 쉬운 환경입니다. 자극받아 도전 욕구를 불태우기도 하는 한편, 나도 해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애초에 의욕이 꺾여버리는 반대의 상황도 생깁니다.


해도 괜찮을까? 하며 망설여질 땐 일단 도전해보라고 조언하는 청소년이 여기 있습니다. '감히'를 본인에게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보는 것도 처음일 땐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막막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패하든 성공하든 일단 시작하면 그게 도전이라고 말하는 청소년도 여기 있습니다.


<청소년, 청소년을 말하다>에서는 청소년이라면 겪는 현실 고민을 해결하려고 먼저 행동에 나서봤던 청소년들이 그 문제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이런 길, 저런 길도 있다는 걸 31명의 청소년들이 말해주는 겁니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어른이 되어도 고민하는데 청소년들은 오죽할까요. 가장 좋아하는 것조차 선뜻 말하기 힘듭니다. 이 책에는 기웃거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대학교 입학 때까지도 과를 정하지 못할 정도여서 자유전공으로 일단 진학한 대학생도 등장하고, 반대로 꿈 하나만큼은 일찌감치 뚜렷했고 그 길을 위해 노력했지만 첫 번째 실패 이후 방황을 좀 했던 대학생도 등장합니다.


이들의 여정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습니다. 꿈이 있든 없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행동했다는 겁니다.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는 직접 겪어봐야 알게 되는 거니까요. 억지로 한 가지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기보다 나다운 삶을 살기로 결정한 청소년들의 여정은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나'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라이프디자인 에듀랩의 권수연 저자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않는 청소년들에게 질문하고 함께 삶을 디자인하는 청년 커리어와 관련한 일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청소년, 청소년을 말하다>는 고등학생, 대학생, 학교 밖 청소년, 창업가, 회사원, 선생님 등의 글이 실려있습니다. 청소년 하면 중, 고등학생만 생각했다가 직장인도 등장하길래 저도 처음엔 놀랐어요. 대한민국 청소년기본법에서는 청소년 연령대를 9세부터 24세로 보고 있다고 하네요.


다양한 환경의 청소년들이 등장하니 이야기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학교 안이 아닌 밖에도 청소년들이 있고, 그들의 스토리가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선입견에 대한 프레임을 깨고 싶어하는 청소년 이야기는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청소년 교육복지 법인 청출의 공동대표도 한창 꿈 많은 대학생이더군요. 꿈이 없으면 어떻고, 꿈이 바뀌면 어때? 하며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가능성에 집중합니다. 남들의 기준에 맞추는 대신 자신의 꿈이 너무나도 거창해서 남들이 비웃을 수 있을 만큼 꿈을 키울 수 있다는 걸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어요.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성장 스토리 <청소년, 청소년을 말하다>의 아이들은 빛이 납니다. 생각도 다르고 실천한 방식도 달라 간접 경험하기 좋은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들의 성장 스토리 속에서 후회와 아쉬움을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부모도 함께 읽으면 좋겠어요. 우리 부모에게도 분명 있었지만 어느새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시절. 내 아이의 고민과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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