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 1호 나란 무엇인가?
김대식 외 지음 / 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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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지식교양책 목록이 가득한 출판사 김영사에서 잡지가 탄생했습니다. 지식교양잡지 매거진 G는 문학, 역사, 철학, 심리, 사회, 과학, 종교 등 각 분야의 작가와 전문가들이 에세이, 소설, 그래픽, 팝아트 등 다양한 기법으로 가장 보편적이고 오늘날 필요한 질문들을 탐구하는 잡지입니다.


창간호 매거진 G 1호의 주제는 "나란 무엇인가?". 작가, 통계물리학자, 사회학자, 번역가, 천문학자, 철학자, 대중문화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에 대한 탐구를 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지식 습득과 함께 사고 확장이 되는 기분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 무엇이 나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만드는지 여러 영역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인 '부캐'를 통해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고 하는 전승환 작가의 이야기에서는 나다운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됩니다.


사회학자 노명우는 '나'에 대한 감각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역사적으로 살피며 '나'를 트렌드로 채울수록 '나'의 퍼스낼리티의 상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생물학자들의 이야기에서는 미생물과 뇌를 통해 동적인 정체성과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의 생물학적인 나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울타리 속에 가둬두지 말고 좀 더 많은 가능성과 확장성에 주목하자." - 책속에서





매거진 G의 편집은 가히 실험적입니다. 밝은 빛에서는 오히려 읽기 어려운 글씨 색깔이라든지, 본문 종이 질감도 다양하게 뒤섞어 저세상 디자인을 선보이네요.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편집 기법을 여기에 다 쏟아부은 느낌? 암튼 쇼킹해요. 그래서 오히려 젊은 잡지 분위기가 확 살기도 하네요.


유명 인사들의 명언이 담긴 스티커도 한가득 수록되어 있습니다. 어떤 독특함이 튀어나올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도 실려 있습니다. 그는 '나'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지, 자신을 잘 나타내는 세 가지 사건을 통해 '나란 무엇인가?'에 답합니다.


디지털 콘텐츠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잡지의 매력은 끊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지식교양잡지라는 성격답게 교양 인문과 과학 등 딱딱한 책의 저자로 그동안 만났던 저자들의 색다르고 자유로운 발상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다양성을 맛본다는 의미로 보면 정말 뷔페 같은 잡지입니다.


MBTI, 사주, 애니어그램, 점성술, 최면술 등은 나를 읽는 도구들이기도 합니다. 매거진 G에 등장한 저자들이 그들의 분야에서 바라보는 '나' 역시 참 다양했습니다. 이런 나도 있고 저런 나도 있고.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만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질문이기도 한 '나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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