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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미즈키 아키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16년 동안 국제선 승무원으로 일하며 퍼스트클래스 객실을 담당했던 미즈키 아키코. 퍼스트클래스 객실은 각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밀도 높은 공간임을 짚어줍니다. 전체 좌석 수의 약 3퍼센트인 퍼스트클래스 좌석. 성공한 사람들의 남다른 행동과 성공 습관을 관찰하고 배울 수 있었기에 항공사 퇴사 후 창업을 하고 기업을 경영할 때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비행기 1등석 담당 승무원이 발견한 성공 멘토들의 공통 습관을 정리한 책입니다. 가까이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고, 그 소중한 기회를 자신의 삶에 적용해 실천한 저자의 마인드도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부자들의 삶과 디테일한 성공 습관을 엿볼 수 있는 퍼스트클래스.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독서입니다. 가벼운 가방 하나와 책을 들고 오는 그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요. 베스트셀러가 아닌 역사서나 전기라고 합니다. 그저 시간 때우기가 아닌 삶의 일부로 대하는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활자 중독자들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에피소드도 흥미롭습니다. 입국서류 작성 때 일반 승객들은 펜을 빌리기 일쑤입니다. 반면 퍼스트클래스에서는 펜을 가지고 있지 않은 승객은 없었다고 해요.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펜을 지니고 다니고, 계약할 때 자신의 펜을 사용하는 고집도 있는 만큼 아무 펜이나 빌리기보다는 자신의 펜을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고 합니다.
메모하는 습관도 상상을 초월하더라고 합니다. 어찌나 세세하게 메모하는지 보는 저자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기록하며 적은 직원이 일을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실수가 적다는 건 저자가 직접 비즈니스를 할 때도 경험했다고 합니다. 메모의 필요성과 어떻게 효율적으로 메모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대화를 할 때도 그들은 공통된 습관들이 있었습니다. 타인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한 행동과 습관들을 하나하나씩 짚어줍니다. 호기심이 왕성해 승무원들과의 대화도 원활히 진행된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승무원들만의 노하우를 잘 흡수하기도 했고요. 일개 승무원이 아닌 한 명의 개인으로 대하는 방식이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실행되는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불만을 제기할 때도 '예고'를 하는 방법이 상대방의 행동 변화를 불러온다는 걸 잘 아는 그들이었습니다. 느닷없이 벌컥 화를 내거나 일방적으로 명령을 내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례도 없진 않지만, 일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승무원에게서 배우는 성공 습관도 흥미진진합니다. 클레임을 대하는 자세를 이야기할 때 피하려고만 해서는 안 되고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태도가 얼마나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알려줍니다. 분노를 잠재우고 신뢰를 회복하는 노하우 등 퍼스트클래스 승객을 대하는 승무원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퍼스트클래스 승객 중 자기과시의 끝판왕도 가끔 등장하지만 그럴 땐 교관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마인드도 인상적입니다.
승무원은 퇴사 후 비즈니스 매너 등 지도 강사로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자는 인재 육성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여기에도 메모의 법칙이 적용해 꿈과 목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적었고 그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퍼스트클래스 승객들의 성공 습관을 적용했습니다.
대화법, 메모하는 방법, 발성, 주위 사람을 대하는 태도, 걷는 자세, 독서법, 시간 관리법 등 성공 습관 DNA를 가진 3%. 작지만 남다른 습관들이 큰 성공의 바탕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내 꿈을 실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공한 사람에게 그 방법을 배워서 몸에 익히는 거라고 조언하는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 퍼스트클래스 승객의 습관에 주목해 더 잘하고 싶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의욕을 실천하고 행동한 저자의 태도야말로 저는 주목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