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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 10만 명이 함께한 서울시교육청 인문학 강좌 ㅣ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1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드림 콘서트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청소년뿐만 아니라 인문학 초보도 읽기 좋은 옴니버스 형식의 책입니다. 코로나로 지속가능한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한 서울시 대표 인문학 아카데미 고인돌2.0은 유튜브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요,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에서는 400여 개 강좌 중에서도 가장 먼저 만나봐야 할 열 가지 주제를 선정해 수록했습니다.
교실에서는 알려주지 않지만 삶의 바탕이 되는 인문학.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는 청소년에게 삶의 본질적 물음을 던지로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생각의 싹을 틔우는 출발점이 되는 책입니다. 신화, 철학, 문학, 미술사, 스토리텔링, 영화, 환경, 인공지능 등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한 주제를 다룹니다.
신화하면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 정도만 알고 있었다면 이번엔 켈트 신화의 매력을 한 번 만나보세요. 세상 모든 요정들이 대부분 켈트 출신이라고 합니다. 켈트 신화가 낯설게 느껴지지만 사실 우리는 문화 콘텐츠 곳곳에서 이미 만나고 있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세계관에 등장하고 있거든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신, 영웅, 상상의 동식물처럼 신기한 존재가 많은 만큼 상상력의 보고인 신화.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는 신화가 무엇인지, 왜 신화를 알아야 하는지 근원적인 철학적 사고를 하게 하는 신화에 대해 알려줍니다. 인간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신화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지혜와 사랑을 합쳐 만들어진 단어가 철학입니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고, 지혜를 사랑하는 것은 좋은 삶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철학이라는 학문만큼 선입견 큰 것도 없지요.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는 철학은 어려운 게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지혜를 사랑하면서 자신을 채워가는 삶이 바로 '철학함'이라고 말입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이야기할 때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결 구조를 통해 자유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하고, '나'를 찾아가는 자아발견에서는 다양한 고전 문학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는 등 딱딱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미래의 생존을 위해서 어떤 태도로 이 땅의 생명체들과 공존해야 하는지, 온택트 문명에 선 우리가 디스토피아가 아닌 유토피아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긴 인류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던 뉴노멀 현장을 살펴보는 등 나의 목소리를 내며 생각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는 삶을 위해 가져야 할 인문학적 태도에 대해 들려줍니다.
글쓰기에 도움 되는 스토리텔링 작법에 대한 주제도 흥미로웠어요. 이슈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깊은 질문을 낳게 하는 동력이 될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양식의 억압에서 벗어나 문화혁명 시대에 이르른 오늘날 예술에 대한 이야기는 복잡한 미술사를 쉽게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시각적 진실에 근거한 모방 시대에서 어떠한 예술도 허용하는 다원주의적 시대에 들어선 예술의 역사와 방향과 의미에 대해 고찰할 수 있습니다.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는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는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취향 발견 계기를 마련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시대와 미래가 요구하는 콘텐츠의 융합과 통섭, 재해석의 정수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고리타분한 인문학이 아닌, 학문의 경계를 허물며 흥미진진하게 접근하는 방식은 창의성의 무한함을 일깨웁니다. 다양한 그림과 사진, 도표로 밋밋함 없이 진행하는 구조도 흥미를 끌어당깁니다. 해당 주제에서 함께 보면 좋을 책과 영화를 소개하고 있어 더 많은 콘텐츠를 접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