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의 은퇴, 퇴사 후 자존감여행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휴직, 퇴사, 은퇴 등으로 갑작스레 텅 빈 공간이 생긴다면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다양한 활동과 준비가 있겠지만 누군가는 여행을 손꼽습니다. 여행을 위한 퇴사를 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혹은 그만두고 싶은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뉴노멀 시대의 은퇴·퇴사 후 자존감여행>을 읽으며 인생 전환기에 떠나는 여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함께 고민해볼까요.


저자의 퇴사 여행은 사실 의문을 설득해야 하는 여행이었다고 해요. 속으로는 흔들리면서도 겉으로는 흔들리지 않은 척 말이죠. 그런 의문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오히려 현실적이고 공감을 만듭니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그 시절. 자존감도 하락하고 돌아와서 무엇을 할지 답도 없었고, 여행이 좋아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과거의 기억을 잃고 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결국 여행의 기회를 잡아봅니다. 지나고 보면 그 기간이 인생의 한 페이지를 담당했다는 걸 깨닫습니다. 퇴사가 인생의 종착역이 아닌, 선택의 사항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말이죠.


가이드북에서 본 정보 관련 에피소드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모로코 등 트래블로그 시리즈 가이드북을 본 분들이라면 그 사진이 이렇게 탄생되었구나 하며 읽는 재미가 있겠어요.


누군가에게 비치는 '나' 대신에 그냥 '나'가 되는 최고의 방법은 여행이라고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나'여도, 새롭게 발견하는 '나'일지라도 본연 그대로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여행의 가치. 매일 용기가 필요한 여행은 나에게 더 열린 마음을 갖도록 북돋아줍니다.


성수기에 남들 다 가는 여행지 외에도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 여행을 한다면 더욱 뜻깊을 거예요. 여행의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여행을 함으로써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은 저마다 다르겠지요. 대부분 돈과 시간일 테니 여행에서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강박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놓친 고기에 연연하지 말고 여행을 평생 기억에 남도록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존감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내 삶을 탄탄히 할 자존감에 집중한 <뉴노멀 시대의 은퇴·퇴사 후 자존감여행>. ​한 달 살기가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면서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와닿습니다.


여행을 통해 자존감을 얻는다는 것, 한층 성숙해지고 변화한 생각과 가치관을 얻는 여행이라면 인생의 한 기간을 날려먹는 게 아니라 나를 재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겁니다. 자존감여행이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 건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비전과 내면의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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