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모험 - 잃어버린 인류의 희망을 찾아 떠나는 미래 환경 동화
문상온 지음, 박현주 그림 / 썬더키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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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환경 동화책 중에서 미래 식량 관련 주제의 책을 언젠가 한 번 찾아 읽고 싶었는데 마침 썬더키즈에서 딱 맞는 책이 나와 반갑게 읽었답니다. <노아의 모험>을 읽으며 종자의 중요성과 식용곤충 산업에 대한 지식 정보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의 동화와 지식 정보의 비중이 딱 마음에 들었어요. 식량 부족으로 굶주리는 미래의 지구, 사라진 토종 씨앗을 찾아 나선 노아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감자 한 개를 얻기 위해 농장을 찾아간 노아는 그곳에서 감자를 훔쳐 달아나는 소녀를 만납니다. 감자 한 개도 어마어마한 금액이라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씨앗을 구하기 위해 씨앗 보관소인 시드볼트를 찾아 헤매는 노아는 그곳이 존재하는 곳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못찾고 헤매다 간신히 붉은산에 자리하고 있다는 단서를 얻습니다. 유전자 변형으로 만든 씨앗이 개발되면서 더 이상 씨앗도 저장하지 않았고 기억 속에서 사라진 시드볼트. 자연에서 사라진 토종 씨앗을 얻기 위해선 반드시 그곳으로 가야 하는 노아입니다.


그나저나 감자 한 개도 제대로 얻지 못하는 이런 세상이 어떻게 온 걸까요. 농사도 쉽고 영양가 높은 한 가지 품종을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다 보니 한 가지 종류의 씨앗으로만 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토종 씨앗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같은 종자다 보니 병해가 생기자마자 순식간에 번져버렸습니다. 단 한 가지 질병으로 모든 도시의 작물들이 말라 죽는 사태를 겪은 지구. 한 가지 품종만 집중적으로 심으면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노아가 왜 기필코 토종 씨앗을 구하려 드는지, 무사히 시드볼트에 도착할 수 있을지, 토종 씨앗을 구한다 치더라도 자라지 못하는 황폐화된 지구에서 싹을 틔울 수 있을지. 힘겨운 여행이지만 토종 씨앗에 걸린 희망을 함께 응원하며 노아의 모험을 지켜봅니다. 


미래 식량 문제에서 등장하는 주제인 식용 곤충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으로 훌륭한 식용 곤충. 1킬로그램의 소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10킬로그램의 사료가 필요하니 육류 소비가 많은 현대인들의 식습관은 곡물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곡물이 부족해지니 가축도 키울 수 없게 됩니다.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중요한 곤충은 좋은 단백질 공급을 하기에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게 될 분야일 거예요.


<노아의 모험>은 식량 위기에 대한 지식 정보를 꽤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초등 고학년~중학생 수준에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의 장단점을 살펴보며 긍정적, 부정적 시각을 두루 다룹니다. 기후 영향을 받지 않는 식물 공장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남극 세종 기지에 식물 공장이 설치되어 있다고 해요.


식량 위기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의 기본은 토종 씨앗에 있습니다. 다양한 씨앗을 개발하고 지켜 나가는 게 왜 중요한지 알려줍니다. 요즘은 다국적 종묘 회사들의 횡포가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대표 작물인 청양고추 씨앗도 미국의 종묘 회사에 로열티를 내고 사 오고 있다니. 우리나라는 토종 씨앗의 97퍼센트나 사라졌다고 합니다.


종자 금고라고 불리는 시드볼트는 씨앗의 멸종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재난으로 식물 자원이 고갈될 경우를 대비해 만든 종자 저장고입니다. 전 세계에 두 곳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에도 아이와 함께 다녀오고 싶어져 찾아가는 길까지 얼른 찾아봤습니다. 읽는 내내 씨앗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는 고마운 환경동화책입니다.


썬더키즈 미래 환경 동화 시리즈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다룬 <붉은 숲의 비밀>에 이어 식량 위기 문제를 다룬 <노아의 모험> 등 앞으로도 기대되는 시리즈입니다. 다음엔 어떤 주제일지 벌써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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