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읽고 씩 웃으면 싹 풀리는 인생공부 - 세상에서 가장 기발하고 재밌는 멘탈 트레이닝
존 자브나.고든 자브나 지음, 정유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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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자기계발서가 결합된 <쓱 읽고 씩 웃으면 싹 풀리는 인생공부>. 이솝우화, 탈무드, 채근담처럼 촌철살인 화법을 날리며 날카로운 통찰을 낳는 이야기들은 음미하기 딱 좋지만 조금 거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쓱씩싹 인생공부 책에는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해학과 풍자가 담긴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좀 더 지금의 내 이야기처럼 다가와 공감하며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삶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웃음과 헌신을 꼽는 자브나 형제는 1,50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유머러스한 이야기가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피식 웃고 잊어버리는 농담 수준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웃음과 동시에 생각거리를 안겨줍니다.


이야기 속에서 삶의 교훈과 지혜를 건져올렸다면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필요합니다. 보통의 자기계발서처럼 우리의 맹점을 알아차리라는 지식 정보만 전달했다면 주입식 공부하듯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준이었을 텐데, <쓱 읽고 씩 웃으면 싹 풀리는 인생공부>는 빵 터지게 하는 이야기를 읽다가 아하!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선사하니 은근 카타르시스가 있더라고요.


명사들의 어록, 영화 명구절 등으로 마무리하는 부분도 맘에 들었어요. 재미있는 사례, 그 속에서 건져올리는 통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스킬, 명언까지. 청소년 자녀와 한 편씩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100가지 이야기를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쭉쭉 읽어내려가기보다는 한 번에 하나의 이야기를 읽고 음미하는 게 중요합니다. 심각한 조언 대신 유머를 섞으면 훨씬 쉽게 이해되는데다가 남과 대화할 때 써먹을 만한 주제도 많아 두고두고 한 번씩 들춰볼 만한 책입니다. 대신 아메리칸 유머 코드가 맞지 않는다면 어이없음 표정을 지을만한 유머도 있긴 하니 참고하세요. 미국 시트콤 스타일 유머 좋아한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가장 인상 깊은 이야기는 결핍보다 풍요에 초점을 맞추라는 조언에 등장한 이야기입니다. 한 노인이 숨을 거두기 전 가족들에게 이런 유언을 남깁니다. "제이슨, 퍼시픽 하이츠에 있는 집들은 네가 맡아주면 좋겠다.", "조쉬, 시티 센터에 있는 사무실 건물은 네게 주고 싶구나.", "수잔, 사랑하는 당신에게는 시내에 있는 모든 상점과 주거용 건물들을 남기겠소."


이 말을 들으니 어떤가요. 사망한 노인이 어마어마한 부호라고 생각되죠. 곁에서 듣고 있던 간호사는 부러운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그가 남긴 건 다름 아닌 신문 배달구역입니다. 이렇듯 내가 갖기 못한 것 때문에 마음이 심란해지려 할 때, 쓱씩싹 인생공부는 생각을 고쳐먹게 하는 인생 조언을 알려줍니다. 결핍이 아닌 풍요에 초점을 맞추고,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라고 말이죠.


일상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재밌고 기발한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쓱 읽고 씩 웃으면 싹 풀리는 인생공부>. 이야기 한 편을 읽고 내가 생각한 느낌과 작가가 제안하는 인사이트 주제가 다를 땐 오히려 다양한 시선을 접하게 된 느낌이어서 더 좋더라고요. 가볍게 읽으면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지혜와 교훈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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