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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서로 다른 인간도감 ㅣ 의외로 도감
이로하 편집부 지음, 마시바 유스케 그림, 박현미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7월
평점 :
주니어김영사 '의외로 도감' 시리즈 이번에 처음 읽어보는데 깨알재미 쏠쏠하네요. 신체, 생활방식, 의사소통, 감정, 사고방식 등 다양한 사람의 수많은 '다름'을 알려주는 그림책 같은 도감 <의외로 서로 다른 인간도감>.
"인간이 다른 건 너무나 당연한 거야."라는 말로 강조해도 나와 타인의 경계를 엉뚱한 데서 지으며 차별을 하는 인간. 차별 대신 차이, 다름을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책을 읽어볼까요.
사람마다 색깔, 형태, 크기가 다른 신체를 갖고 있습니다.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업습니다. 겉모습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몸속까지 인간의 신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눈의 색, 피부 밝기, 머리카락 색, 머릿결, 나이, 내성, 버릇 등 신체와 관계있는 차이점을 알려줍니다.
지금은 살구색이라고 부르지만 예전엔 크레파스와 물감에 살색이라는 색깔이 있었습니다. 다른 인종,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이들은 우리의 살색과는 다른데도 말입니다. 그 오류를 당시엔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로 당연시 여겼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흑인 분장을 하는 블랙페이스 사건도 있지요. 사회적 맥락을 놓친 채 차별이 자신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신체의 다양성은 환경 적응의 산물이란 걸 알게 되기도 합니다. 곱슬곱슬한 모발은 두피 사이에 틈이 생겨 공기층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면 두피의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는 걸 막을 수 있죠. 햇살이 강렬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머릿결로 진화한 거라고 합니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활동인 생활 역시 환경에 따라 각양각색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 살아가려는 인간의 생활을 집, 음식, 옷, 직업 등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문화에 따라 다른 생활을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의사소통 방식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전 세계의 보편적인 인사법인 악수만 하더라도 악수하는 방법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를 정도입니다. 동아시아에서 자주 사용하는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의 유래도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칼을 지니고 다니던 시절에 자신의 목을 내밀어 인사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적의가 없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매일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 인간. 내가 무서워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을 다른 사람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것을 봐도 저마다 느끼는 감정과 생각이 다릅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 살펴보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마주해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의외로 서로 다른 인간도감>은 차이를 통해 무궁무진한 인간의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겉모습, 생활, 생각의 차이를 이해해야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이 유지됩니다. 차이를 인정하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는 기본바탕이라는 걸 알려주는 소중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