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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숲의 비밀 ㅣ 미래 환경 동화
정윤선 지음, 김민지 그림 / 썬더키즈 / 2020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12/pimg_7960121632637702.jpg)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읽을 수 있는 책 <붉은 숲의 비밀>. 사고로 생명체가 사라진 도시에서 벌어지는 고양이들의 모험담을 통해 원자력 발전소의 두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 남겨진 동물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한 번쯤 접해봤을 겁니다. <붉은 숲의 비밀>의 주인공 '탄'이도 사고 당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함께 간신히 구조된 케이스예요. 하지만 도시를 벗어났다고해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방사능에 노출된 동물들은 재오염 위험성을 이유로 살처분될 예정이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탈출해 이웃 도시에서 다른 길고양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사고 후 3년이 흐르고, 요즘 들어 이 도시에도 아픈 사람들이 점점 늘어만 갑니다. 길고양이 밥을 챙겨 주던 이들도 하나 둘 갑자기 안보이기 시작합니다. 붉은 숲에서 흘러나오는 강물 때문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 당시 푸르른 소나무가 붉게 변하며 죽게 되자 붉은 숲으로 불리게 되는데,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된 물이 주변 도시들까지 영향을 주는 겁니다.
오염되었는지 실험을 하기 위해 길고양이들을 잡아가려는 사람들과 그들을 피해 도망다니는 고양이들. 이제 이 마을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들은 방사능 피해가 없는 곳으로 떠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그곳은 붉은 숲을 가로질러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게 문제네요.
언제 사람들에게 붙잡힐지 모르는 상황이니만큼 결국 붉은 숲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맞닥뜨리는 놀라운 광경들. 소나무는 붉게 변해 있고, 거대 버섯이 곳곳에 있고, 휘어진 생선 뼈, 고양이보다 몇 배나 더 큰 개미 등 보통의 숲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마주합니다.
오염된 땅에서 무시무시한 괴생명체의 위협을 받으며 무사히 붉은 숲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읽는 내내 두근두근 긴장감 제대로네요. 끔찍한 생물들의 리얼한 묘사는 그만큼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적은 양으로 엄청나게 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원자력. 장점이 있지만 그 위험성은 너무나도 큽니다. <붉은 숲의 비밀>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와 방사능에 관한 지식 정보도 소개합니다.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세계 3대 원전사고를 통해 그 피해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됩니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후폭풍이 너무나도 거세고 오랜 기간에 걸쳐 계속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눈으로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들여다본 <붉은 숲의 비밀>. 초등 고학년 과학 환경 독후감 책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어른이 읽어도 훅 빠져들며 읽을 정도로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이네요.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812/pimg_796012163263770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