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내일은 초인간 세트 - 전2권 내일은 초인간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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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내일은 초인간 시리즈 1권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에 이어 2권 <극장 밖의 히치 코크> 편이 나오면서 자이언트북스에서 두 권 모두 시리즈로 예쁜 옷 입고 출간되었습니다. 유니크크한 디자인에 눈길이 가네요.


1권에 해당하는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은 제목 그대로 초능력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초능력이 어벤저스급이 아니라 정말 독특하면서도 소소한 능력이에요. 도대체 저 능력은 어디다 써먹을 수 있을까 싶은 능력도 있습니다.


팔이 길어지는 사람, 미약한 숨소리를 들을 정도로 소리에 민감한 사람, 숫자를 잘 외우는 사람 등 저마다 특기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선 그닥 필요없는 능력들입니다.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숨기고 싶어하고 자신의 능력에 회의적이기만 합니다.


하지만 고유한 특질을 기쁘게 받아들이자는 마음을 가진 능력자도 있습니다. 이들이 하나둘 모여 만든 모임이 초능력자 클랜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초클에 있다보니 점차 소극적인 태도도 변화합니다. 마침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서 초클 멤버들이 힘을 합쳐 행동하게 되는데.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의 초능력자들은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며 근근이 일상을 꾸려가는 20대 청년들입니다. 가장 빛날 시기에 사회적으로 소외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스스로를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 이들이 성장하는 이야기인 만큼 거창하진 않지만, 그래서 더 우리 이야기처럼 다가오는 것 같아요.


"세상에는 자신들이 정말 중요한 사람인 줄 아는 무존재들이 많지만, 우린 그렇지 않아서, 우린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잘 알아. 그래서 특별해졌어." - 내일은 초인간 :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 





시원시원한 전개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내일은 초인간> 시리즈.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은 인물들에 집중했다면, <극장 밖의 히치 코크>는 사건에 집중합니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얼굴이 표지에 딱 있는데 초클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기대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특별 상영회 중인 동네 극장. 관객도 많지 않고 대표 혼자서 모든 일을 손수 처리할 만큼 오래되고 낡은 극장입니다. 히치콕의 '사보타주'를 상영하던 날이었습니다. 영화 속 폭탄 장면의 스릴감은 현실의 폭발 사고로 이어집니다. 하필 그날 초클 멤버 재이도 관람하던 중이었는데 사고와 함께 사라지자 용의자로 지목받게 되면서 사건은 복잡해집니다.


<유니크크한 초능력자들>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의지하기 시작한 초클 멤버들. 실종된 재이를 찾아 나서보지만, 애초에 이들은 영화 속 히어로가 아닙니다. 모처럼 자기 구역을 떠나 서울행을 하면서 소풍 가는 아이들 같은 어설픈 행색이 오히려 현실감 있게 다가옵니다. 그러면서도 사건 자체는 가볍지 않습니다. 대테러본부의 수사관과 형사, 보험사고 전문가까지 새로운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본격 추리 느낌을 살립니다.


<극장 밖의 히치 코크>에서 왜 히치콕이라 하지 않고 히치 코크라고 했을까요. 소설 속에서 "히치 코크 감독님 영화는 전부 다 히치하고 코크하니까요."라는 발언이 나오는데, 매듭을 뜻하는 히치와 발사하기 직전 상태를 뜻하는 코크를 드립 삼았습니다. 이 말이 사건과는 또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내일은 초인간> 시리즈에는 미래의 희망을 담은 자율주행차가 등장하는데, 기술 진보의 이면을 대변하며 사건의 주요 소재로 다뤄집니다. "미래는 '밀애'와 발음이 같다. 미래는 그들만 몰래 사랑할 수 있는 것인 모양이다."라는 말처럼 인간들의 욕망이 자동차에 투사되어 사회적 소외층과 대비시킨 부분도 흥미진진했어요.


소설을 마무리하는 작가의 말 파트는 김중혁 작가의 유쾌한 발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마지막까지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술술 읽히는 소설 <내일은 초인간> 시리즈. 특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의감이나 도덕심이 유별나지도 않는데도, 특별해질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 인간다운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공감하게 되는 초인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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