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이동환.김은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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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다들 살면서 한 번쯤 해보는 고민이 아닐까 싶어요. 핏어팻이라는 책방을 운영했던 전 책방 주인 이동환 저자와 영어 공부방을 폐업하고 글쓰기에 전념하는 김은지 저자는 직접 실행해봤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책방 주인이 된 이동환 저자.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잠깐 행복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었을 뿐 보통날과 다를 바 없더라고 합니다. 그 보통날에서 찾아온 순간을 놓치지 않으며 간직하고, 또 소중하게 여겨야 할 필요가 있었을 뿐이라고 말이죠.


반면 이은지 저자는 시를 쓰고 글을 쓰면서 겪어온 기쁨과 슬픔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은 성의 있게 해보고 싶은 일이기에 솔직히 아직 행복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고백하면서도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소소한 행복이 깃들어있음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테마로 독서모임을 운영한 작은 책방 주인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동환 저자. 책방을 하며 연을 맺은 소중한 사적인 인연은 결국 그 일을 함으로써 찾아온 행복입니다. 사실 인연은 어디에서건 생기지만 늘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눈치챌 여유가 없었던 나날들이었죠. 그런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는 평소 눈치채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차릴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책방은 내게 좋고 행복하다는 것 속에 부족한 마음도 채울 줄 알아야 함을 가르쳐 줬고 가장 익숙한 것에서 행복이 숨어있다는 걸 말해주었다." -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중국어과에서 문예창작과로 전과를 했고, 소설이 아닌 시집을 낸 김은지 작가의 인생 이야기는 삶의 방향을 조정하는 요인은 알게 모르게 참 많다는 걸 보여줍니다. 감당할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도 지나고 보니 인생의 방향을 바꾼 일들은 잘한 일이 되었더라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영어 가르치는 일을 좋아해 영어 공부방을 운영했지만 폐업한 이후 감정적으로 불안한 나날들이 없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책방을 봐 줄 작가를 찾는 책방 주인 덕분에 수개월 동안 이동환 저자와 책방을 함께 꾸려가며 그곳에서 책 두 권을 출간하고 원고를 쓰고 있으니 잘 된 일이지요.


"여전히 아침엔 대체로 부담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저녁엔 소소한 보람을 느끼며 뿌듯해하고 있다." -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는 좋아하는 일과 행복이라는 의미에 힘을 빼고 쓴 흔적이 보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취미를 일과 연결하면 되려 즐거움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일로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돈도 벌고 좋아하는 일도 하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강박적인 행복 찾기를 하지 않는 두 저자의 스타일이 마음에 더 와닿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다그치지도 않고, 좋아하는 일을 하니 진짜로 이만큼이나 행복하더라 같은 우월감도 없습니다. 용기 있는 포기를 할 줄 알고, 또 다른 일상에서 행복을 알아차릴 만한 마인드가 되어있으니 무슨 일을 해도 그들은 의미 있는 삶을 이어나갈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요조 작가와 이병률 작가의 추천도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강한 작가의 일러스트도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편안한 그림이어서 읽는 내내 맑은 기운을 받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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