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행복하고 싶어 - 내일만 바라보다 오늘을 놓치는 나에게 건네는 말
이소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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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이소연 저자의 서툴지만 용기 있는 발걸음을 담은 책 <지금, 행복하고 싶어>. 언젠가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를 가지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저자 이름은 낯설어도 유튜버 쏘이라고 하면 들어본 분들 있을 거예요. 쏘이Soy The World 채널을 운영하는 여행 크리에이터 쏘이의 여행 이야기, 영상에서는 내밀하게 담지 못한 이야기들이 책에 실려있습니다.


공부와 취직을 위해서만 달린 학창 시절을 보낸 보답으로 일찌감치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따게 된 저자는 첫 사회생활에서 파사삭 멘탈이 깨져버립니다. 뭘 위해 달려왔나 싶을 정도로 직장생활은 성장이 아닌 되려 산산 조각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무언가를 이루면 행복할 거라고 굳게 믿었고, 다들 그렇게 얘기했는데... 현실은 아니었습니다. 조직 생활은 어울리지 않음을 깨달으며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에 빠집니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예정 없던 비행기 표를 끊어버리고 홀로 떠난 베트남. 호이안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좋은 풍경이 나타나면 쉬기를 반복합니다. 여행을 할 땐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달리고 싶으면 달리는데, 왜 인생은 그러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혼자 떠난 여행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취업 준비는 잠시 멈추고, 내 속도대로 살아보기로 합니다. 대학 시절 모아둔 장학금으로 세계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편도행 티켓만 끊고 계획, 일정은 흘러가는 대로 맡깁니다. 3~4개월 정도로 생각하고 일단 질러버립니다.


로망은 광활한 자연을 보며 여유를 만씩하고, 현지인들과 스몰톡을 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맛보는 여행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환승하는 공항에서부터 멘탈 강탈의 연속입니다. <지금, 행복하고 싶어>는 저자의 깨우침에 관한 목소리가 많이 담겨 있어요. 예상치 못한 순간들을 경험했을 때 깨달은 것들을 한 자 한 자 기록합니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삶의 의미, 태도에 관한 깨우침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이 참 좋은 게 내가 어떤 순간에 행복해하는지 알게 된다는 점이다." - 지금, 행복하고 싶어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처량한 에피소드도 많고, 여행이라고 모든 순간이 행복한 건 아니지만, 불안감과 힘듦을 껴안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행력을 단련시키며 100일간의 세계 여행을 마친 쏘이 저자. 세계 여행하는 동안 7kg 쪄서 왔다는 걸 보니 몸은 고생이었어도, 정신적으로는 이곳에 있을 때보다 스트레스를 안 받았다는 걸 느낄 수 있네요.


백일몽과도 같은 세계 여행을 하면서 생각이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예 여행 크리에이터 세계에 들어선 겁니다. 어떤 사람이 되느냐, 어떤 일을 하느냐로 깊은 고민을 거듭했기에 그 선택을 하는 데 더 이상의 망설임은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안고 베트남으로, 친구와의 이른 이별을 감당하려 산티아고 순례길로. 저자는 도망을 쳤다는 표현을 하지만 그 도망은 새로운 발걸음을 위한 잠시 멈춤입니다. 언제나 또 다른 길이 있음을 깨달으며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니까요. 앞으로도 유튜버 쏘이의 여행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정을 계속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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