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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랑 여우랑 1
아타모토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캡슐토이 가챠로 저는 이 캐릭터를 눈도장 찍었었는데 만화책이 있다는 걸 이제 알았네요. 일본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린 메가 히트작이더라고요. 동물 힐링 만화로 코로나블루 물리쳐볼까요. 보노보노, 곰돌이 푸 같은 힐링 만화의 뒤를 잇는 따스한 이야기로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만화입니다. 타누키와 키츠네라는 이름을 가진 너구리와 여우의 소소한 해프닝을 그린 만화 <너구리라 여우랑>. 현재 6권까지 나와있습니다.
동글동글한 이미지의 너구리에 폭 반해버렸어요. 애기애기한 시절, 너구리 산에서 길을 잃은 아기 여우 키츠네를 아기 너구리 타누키가 도와주면서 친구 사이가 되었답니다. 매일 산에 놀러 오던 여우 키츠네는 왔다 갔다 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너구리 산에 눌러 앉게 됩니다. <너구리랑 여우랑>은 타누키와 키츠네가 숲속에서 지내며 일어나는 일상을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구구절절한 대사보다 그림 한 컷 한 컷만으로도 내용이 이해됩니다. 순둥순둥한 너구리 타누키와 조금은 약삭빠르고 짓궂은 여우 키츠네 간의 밀당이 재미있어요.
유튜브에 쇼트 애니메이션 영상이 올려져있더라고요. 영상을 보고서야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여우 키츠네가 옆으로 누워 있을 때 한 쪽 발끝으로 다른 쪽 발을 슥슥 긁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만화책에서는 그냥 포즈만 보고 슥 넘겼는데, 영상에서 긁적긁적 긁는 모습 보면서 리얼함에 빵 터졌어요.
한가로움을 주체 못 하는 너구리 타누키의 뒹굴뒹굴 포즈도 귀엽고, 그 모습을 쳐다보며 굳이 나가지는 않는 모른 척하는 여우 키츠네의 모습에도 은근 공감하게 되네요. 별것 없는 사건들의 연속인데도 넋 놓고 들여다보게 되는 마성의 만화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평온해지는 기분이에요.
일본 속담이나 전래동화와 관련된 내용도 자주 언급되는데 다행히 해설이 잘 되어있어 유머 코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재밌는 건 우리나라 모 라면의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멘트가 등장하는데 원서에는 원래 어떤 식으로 표현되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이좋은 너구리랑 여우랑. 아무래도 캡슐토이 한 번 뽑으러 가야 할 것 같아요. 볼수록 넘 귀엽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