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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마을의 푸펠
니시노 아키히로 지음, 유소명 옮김, 노경실 감수 / ㈜소미미디어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24/pimg_7960121632584305.jpg)
하늘을 잘 그리는 사람이 하늘을 그리고, 건물을 잘 그리는 사람이 건물을 그리는 그림책 분업제를 이끌어내며 무려 35명의 아티스트 분업으로 4년 동안 만들어진 책, 굴뚝마을의 푸펠 (Poupelle of Chimney Town).
개그맨 출신 동화작가 니시노 아키히로의 글에 35명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협업이라니 놀라워요. 소셜 클라우드 펀딩으로 일본에서 화제가 되었던 그림책입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지고 있다하니 기대됩니다.
4,000미터 절벽 아래 세상, 굴뚝마을. 끊임없이 솟아나는 시커먼 연기가 두텁게 하늘을 뒤덮은 곳입니다. 파란 하늘, 반짝이는 별들을 모르는 굴뚝마을 세상입니다.
어느 날 밤하늘을 달리던 배달부가 실수로 심장을 떨어뜨렸네요. 굴뚝마을 쓰레기 더미로 말이죠. 그리고 그 심장에서 사람이 태어납니다. 독한 가스를 내뿜고 냄새나는 더러운 쓰레기 사람입니다.
마침 그날은 할로윈이라 각양각색 분장을 한 아이들과 묘하게 잘 어울리긴했어요. 하지만 정체를 들키면서 그 누구도 쓰레기 사람을 상대해 주지 않고, 괴물이라 부르며 피합니다.
그때 나타난 굴뚝 청소부 루비치. 더럽고 냄새 가득한 쓰레기 사람과 새까만 그을음투성이 루비치는 서로에게 끌리며 친구가 됩니다. 루비치는 쓰레기 사람에게 할로윈 푸펠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줍니다.
루비치는 돌아가신 아빠가 들려준 이야기를 푸펠에게 합니다. 언제나 연기에 가려있어 보지 못하는 별을 본 적 있는 아빠. 굴뚝마을 사람들은 그런 아빠를 미친 사람 취급했었습니다.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지만 아빠는 진실로 믿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루비치에게 알려줬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624/pimg_7960121632584306.jpg)
서로에게서 위로를 받으며 우정을 쌓아가던 루비치와 쓰레기 사람. 그런데 더 이상 친구가 되지 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쓰레기 사람과 어울리자 왕따를 당하게 된 겁니다.
루비치가 돌봐주지 않는 쓰레기 사람은 결국 점점 엉망이 됩니다. 생명이 서서히 꺼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루비치와 쓰레기 사람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날까요?
시커먼 연기 가득한 잿빛 굴뚝 마을인데도, 빛을 머금은 듯한 환상적인 일러스트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호러 분위기 제대로 보여주는 생김새의 푸펠에 비해 약간은 유아틱한 모습을 간직한 루비치의 조합이 신선하네요. 전 연령이 함께 보기 좋은 감동 우정 스토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