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는 고래래요 꼬마도서관 7
다비드 칼리 지음, 소냐 보가예바 그림, 최유진 옮김 / 썬더키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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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없고 늘 움츠리기만 하던 아이가 당당하게 가슴을 펴기까지, 무슨 일이 생겼을까요? 그림책 <안나는 고래래요>는 튼튼한 자존감을 세울 수 있도록 한 발 용기를 낼 수 있게 슬쩍 떠밀고 있습니다.


글을 쓴 다비드 칼리 작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는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꽤 많은 작품이 출간되어 있어요. 저는 특히 <적> 그림책으로 이 작가를 처음 접했었는데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수작이어서 믿고 보는 작가 리스트에 오른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림을 그린 소냐 보가예바는 러시아 출신으로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몽실몽실한 그림이 마음을 포근하게 해줍니다.


동글동글 통통한 안나는 수요일마다 수영장에 갑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폼이 딱 봐도 억지로 가는 것 같아요. 수영은 좀 하면서도 안나는 물에 들어가는 게 너무 싫습니다. 물속에 들어가서 움직일 때마다 쓰나미를 일으키는 것 같거든요.


물에 뛰어들 때도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키니 친구들도 그런 안나를 보며 "안나는 고래래요"하며 놀립니다. 문제는 그런 놀림에 안나의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데 있지요. 자신감은 떨어지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건 생각도 못 할 일입니다.



놀림의 대상이 되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안나. 우리 아이들도 부모에게 말하지 않은 마음의 상처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학교생활을 하며 생긴 일은 입에 지퍼 잠그는 경우가 흔하니 말이죠.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결국 곪아 터지기도 합니다.


안나에겐 좋은 조언을 해준 선생님이 계셨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뚱뚱한 외모에 자신감 없어하는 안나에게 선생님은 "그건 너의 생각일 뿐이란다." 하며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안나는 수영 선생님의 말씀대로 해보기로 합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속으로는 원하면서도 되지 않을 거라며 지레짐작으로 두려워하는 안나. 하지만 두려움은 그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되기까지,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이 대견합니다. 그 첫 발을 떼는 게 가장 힘든 게 아니겠어요? 두려움을 용기로 극복해내려고 안나는 일주일 내내 실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도전하는 안나가 다이빙하는 마지막 장면은 멋진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자존감이 떨어진, 용기가 없는 아이들에게 뭐든지 할 수 있는 마음의 비밀을 알려준 <안나는 고래래요>. 그림책을 보며 맛본 벅찬 감동은 세상을 살면서 마주하는 두려움에 맞설 힘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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