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글을 씁니다 - 이메일부터 건배사까지! 조직에서 무조건 인정받는 직장인의 실전 글쓰기 스킬
정태일 지음 / 천그루숲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회사 다니며 틈틈이 책을 쓴다는 것,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부터 들 정도로 요즘은 샐러라이터 전성시대입니다. 하지만 정작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과 나도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은 바쁘다는 핑계로, 글감이 없다는 핑계로 흐지부지 해지기 일쑤입니다.​


현직 기업 스피치라이터 정태일의 <회사에서 글을 씁니다>는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 책입니다. 중의적인 제목인데요. 회사 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업무용 글을 쓰는 방법과 회사를 다니며 내 글을 쓰는 방법 모두 아우러져 있습니다. '한 가지 주제만 해도 책 한 권 뚝딱 나올 텐데, 포괄적으로 다뤘네.'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가 큰그림이 그려지는 걸 보고 오홍~ 꽤 즐겁게 읽었습니다.


글 쓰는 여행자 정태일 저자는 17년간 여러 회사에서 글을 써 온 스피치라이터입니다. 회사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글을 다뤄온 직장인이면서 회사 다니며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자의 삶이 <회사에서 글을 씁니다> 책이라는 결실을 낳은 겁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문학적 글쓰기를 하고자 이 책을 손에 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주제와 목적이 명확히 드러나야 하는 비즈니스 라이팅에 대해 알려줍니다. 정보를 분석하고 분류하고, 목적에 맞춰 논리를 재배치하는 글을 써야 하는 직장인 글쓰기는 배움이라는 노력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입니다.





보고서, 이메일, 건배사, 경영 서신, 축사, 추도사, 기념사, 신년사, 환영사 등 신입사원, 관리자, 경영자 모두에게 필요한 비즈니스 라이팅. 다양한 예시를 통해 실제 업무에 사용되는 직장인 실전 글쓰기 노하우를 펼쳐 보입니다. 단순히 승진을 위한 스킬보다는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한 소중한 팁이 가득합니다.


짧고, 쉽고, 정확하게.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세 가지 절대원칙은 업무용 글쓰기 외 삶 쓰기인 글쓰기에도 적용됩니다. 직장인으로서의 나를 글쓰기에 하등 관련 없는 것으로 분리하지 않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회사에서 글을 씁니다>는 회사를 관두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회사일을 덜하면서 책을 내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고정수입이 없으면 계속 글을 써 내려가기 힘드니, 일을 하고 거기서 배운 것을 책으로 내면 경험과 지식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현실 조언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차곡차곡 쌓아올린 인생의 경험에 직장 생활을 어찌 분리시킬 수 있을까요. 그동안 직장인으로서의 삶은 글쓰기의 삶에 방해되는 것으로 인식했던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분의 시시콜콜한 잡담까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스피치라이터의 남모를 고충이 툭툭 튀어나오지만, 스피치라이터의 매력을 듬뿍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이 갖춰야 할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글쓰고 싶은 직장인에게 필요한 마인드와 스킬은 무엇인지 이미 경험한 선배 입장에서 글쓰기 영업비밀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책입니다.


"우리는 이미 한 가지 분야의 작가입니다. 아직 쓰지 않았을 뿐."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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