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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의 법칙 ㅣ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등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과 욕망에 대한 3부작으로 세계적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로버트 그린. 그의 책들은 벽돌책으로 알려져 있어 선뜻 손대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을 거예요.
가장 솔깃하게 와닿는 책은 『유혹의 기술』 이었는데요, 마침 기존 분량보다 가벼워진 에센셜 에디션 <인간 관계의 법칙>이 나왔습니다. 유혹이라는 단어를 쓰면 상대방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게 하는 카사노바, 사기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드는 게 사실인데요. 이 책에서는 모든 종류의 유혹이 등장합니다.
"유혹은 현실적인 권력의 일종이다." - 인간 관계의 법칙
누구나 매력 있고 설득력 갖춘 사람이 되고 싶을 겁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을 '매력'이라고 합니다. 그런 매력을 '유혹'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성격을 갑작스레 바꾼다고, 외모를 뜯어고친다고 유혹의 힘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죠. 유혹의 힘은 외적인 아름다움에서 나온다기보다는 심리 게임을 펼쳐나가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 사람만의 독특한 개성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것이 성공하는 유혹이라고 합니다.
유혹의 기술을 갖춘 사람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굴복하고 맙니다. 우리는 우리가 갖기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본능이 있습니다. 관계의 희생자가 되기 쉬운 유형도 짚어줍니다.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거나 주변 일에 지나치게 자극받아 불안심리가 가득하거나... 하나하나 읽다 보면 내가 솔깃해하는 약점은 무엇인지, 그런 약점을 건드리는 유혹자는 어떤 유형일지도 짐작하게 됩니다.
사람들을 사로잡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성에 따라 유혹자의 유형도 9가지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성적 유혹자 유형부터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 유혹자,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유혹자 등 각각의 유형마다 발휘하는 유혹의 힘이 다릅니다.
하지만 유혹자들의 공통점은 상대방을 관찰하고, 관심의 초점을 자신이 아닌 상대에 돌린다는 겁니다. 저급한 본능 자극에 불과하다면 그 유혹의 수명은 짧고 치명적인 반전의 결과를 낳을 수 있기에 유혹에도 전략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간 관계의 법칙>에서 알려줍니다. 즉흥적인 유혹은 이기적인 욕구의 발산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유혹이란 먼저 상대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습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 인간 관계의 법칙
유혹이란 단어는 설득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마케팅, 정치 전략 등 일상의 모든 것에 유혹의 기술은 사용됩니다. 블로그든 유튜브든 구독자 수를 늘리는 방안도 유혹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이 책의 다양한 사례가 재미있게 응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혹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는 <인간 관계의 법칙>. 클레오파트라, 카사노바, 채플린, 케네디 등 유명인들의 사례를 통해 유혹자 유형을 짚어줘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목받고 싶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리는, 유혹 제대로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