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티워터 - 우물 파는 CEO, 착한 비즈니스를 말하다
스캇 해리슨 지음, 최소영 옮김 / 천그루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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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매일 오염된 물 때문에 죽는다는 사실 아시나요? 매일이라니. 물 한 통 얻으려 몇 시간을 걸어야 하는 아이들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오염된 식수로 생기는 문제의 심각성은 알지 못했는데 <채리티워터> 책을 읽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비영리단체 '채리티: 워터' CEO 스캇 해리슨의 스토리를 담은 책 <채리티워터>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한 인물의 성장기를 보여줍니다.


지금은 우물 파는 CEO로 불리지만, 이십 대까지만 해도 그는 뉴욕에서 나이트클럽 프로모터로 일하며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화려한 생활의 끝에 남은 건 알 수 없는 마비 증상이 시작된 망가진 몸과 정신. 겨우 스물여덟이란 나이에 최악의 상태에 이른 겁니다.


그랬던 그가 포브스 전 세계 영향력 있는 30인 선정, 패스트컴퍼니 가장 창의적인 기업인 100인 선정에 이르게 되기까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도덕적, 정신적으로 피폐했던 시절을 벗어내고 의료봉사 병원선 머시쉽에서 자원봉사 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고통받는 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겠다는 꿈을 가진 계기는 무엇이었고, 어떻게 실천했는지 <채리티워터>에서 한 남자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사람 어디 있겠냐마는 정말 처참한 환경에 놓인 아프리카. 14년간의 내전에서 벗어난 라이베리아라는 곳은 생전 처음 들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사람들의 고통을 기록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다, 휘발유를 담는 데 쓰는 통에 더러운 연못물을 담아 식수로 쓰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물 빈곤 문제를 현실적으로 체감합니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었던 그에게 머시쉽 외과의 게리 박사의 조언은 큰 영향을 끼칩니다. 어디서부터 뭘 시작해야 할지 모를 때 도와준 사람들이 무척 많았어요. 게다가 천생 이야기꾼 기질을 가진 그의 능력이 나이트클럽의 광란의 파티가 아닌 이타적인 방향으로 향하니 모금 행사에서도 흥미진진하게 발휘되네요.


술 한 잔 값이면 비가 새는 집 두 채의 지붕을 씌울 수 있고, 근사한 식당의 한 끼 식사비는 수술비 전액이 되는 걸 알게 되면서 어느새 생활습관도 변화합니다. 봉사활동 비포 앤 애프터가 확실히 차이 날 정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여러 심각한 문제들 중에서도 게리 박사의 조언을 따라 한 가지에 집중하기로 결정하고 먼저 깨끗한 물을 제공하겠다는 프로젝트에 집중합니다. '채리티: 워터'의 출범 과정과 현재까지 진행된 모든 일들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운영하고 있어 많은 자선단체들 중에서도 제대로 인정받으며 착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전쟁과 테러,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오염된 물 때문에 사망하는 현실이 지구 한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깨끗한 물이 늘 콸콸 쏟아지는 우리에겐 오염된 물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흔할 겁니다. 깨끗한 물이 가져다주는 효과가 그저 신체적 질병에서 벗어나는 문제만이 아니라는 걸 책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생을 걸 만한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실천하기까지, 솔직히 뻔한 성공 스토리처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푹 빠져 읽게 되더라고요. 남다른 스토리텔링을 스캇 해리슨이 잘하는 방식으로 펼쳐내는 모습이 흥미진진했습니다.


이 책의 인세 수익금 역시 전액 물 프로젝트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깨끗한 물을 위해 분투하는 채리티워터의 스토리가 단지 물 이야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고민하게 하고, 비전을 갖는데 좋은 자극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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