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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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브이로그 채널 슛뚜의 박해리 저자의 여행 에세이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쳇바퀴 같은 일상으로부터 떠날 수 있다는 해방감을 준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진 슛뚜의 여행기에는 관광지나 박물관, 유적, 궁전 같은 명소는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여행이 주는 힘을 소박한 사진과 글로 펼쳐 보입니다.


한 달간의 유럽 여행과 아이슬란드, 일본 여행을 할 때마다 독립서적을 낼 정도로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줬던 저자는 최근의 여행기를 더해 이 책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아등바등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한 달 만에 써버린다는 생각에 고민도 많았다는 생애 첫 장기여행 이후 마음에 들었던 장소를 다시 보고 싶어 또다시 떠날 정도로 여행에서 마주한 매력적인 순간은 무엇이었을까요.


런던, 로마, 파리, 시페스, 발리, 레이캬비크, 제주 등 21개 도시를 거닐며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일상에서와 비슷한 장소마저도 여행지에서는 왜 달라 보이는지 경험하면서 느낀 생생한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왜 그토록 여행이라는 로망을 품게 되는지 공감하게 될 겁니다.


흔한 주변 풍경도 슛뚜의 감성이 담기면 그곳 분위기를 고스란히 함께 느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그 장소에 스며든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행하다 보면 실수도 하고 실망하며 불평하는 일도 생기지만, 힘을 빼고 하는 여행이기에 그것조차도 좋은 경험의 바탕이 됩니다.


무계획 일정은 시간 낭비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런 걸 허용할 수 있는 여행의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 장소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같은 지역을 다시 여행해도 누구와 함께 갔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여행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여행 에세이들을 읽을 때마다 여행지가 비슷비슷한데도 그 저자만의 시선에 따라 생전 낯선 여행지를 만나는 것처럼 느껴지듯 말입니다.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도 여행지 자체의 정보보다는 여행을 하며 만난 순간순간에 집중해 읽는 맛이 색달랐어요.


여행을 하면서 최단 시간, 최소 거리 같은 압박에서 벗어나는 여행을 알게 된 슛뚜의 깨달음은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 완벽주의자의 모습을 내려놓는 것과 같습니다. 과거의 후회, 미래의 걱정 대신 오롯이 눈앞에 놓인 현재의 것들에만 집중하는 여행을 보여줍니다.


마음의 담벼락이 허물어지는 여행지에서의 감성을 슛뚜의 브이로그로 감상해보세요. 여유를 배울 수 있는 여행을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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