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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다이어리북 - 참 괜찮은 나를 발견하는 155가지 질문들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105/pimg_7960121632406822.jpg)
미셸 오바마 자서전 <비커밍 Becoming>에서 본 주옥같은 명언들을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멋진 아이템이 나왔어요. 끊임없이 새로운 내가 되어가도록 이끌어주는 155가지 질문이 담긴 <비커밍 다이어리북>.
2018년에 읽은 <비커밍>에서는 여성들의 롤모델로 거듭나기까지 미셸의 성장 여정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맛깔스러운 문장과 매끄러운 감정선이 마음에 쏙 들었는데, <비커밍 다이어리북>에서도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brave, passionate, kind, creative, thoughtful, happy... 무언가가 되어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 비커밍 다이어리북.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라는 becoming. 그 여정을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천에 이를 수 있게 도와주는 건 쓰기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머릿속 생각을 종이에 적는 순간 그 생각이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 쓰기를 머뭇거렸다는 미셸의 고백처럼, 우리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쓰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미셸은 자신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여기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기억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건 그게 무엇이든 다 소중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에세이 <비커밍>에서도 그가 쓴 일기 때문에 기억과 그 당시의 감동을 되살려 책에서 들려줄 수 있었던 에피소드가 많았다고 해요. 시시콜콜하고 평범한 이야기도 결국 나의 이야기를 이룹니다.
"글쓰기는 그 모든 것을 다루는 방법이자 이해하는 방법, 그리하여 성장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기억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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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자랑스웠던 순간, 이뤘으면 하고 바라는 것들, 당신에게 있는 재능 등 내가 원하는 것들을 나 스스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쓰려고 하니 좀 막히더라고요. 생각정리가 얼마나 필요한지 이번에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어려서 즐겨 먹거나 좋아했던 음식 다섯 가지, 당신이 감당했던 가장 큰 희생 등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처럼 보이는데 기억이 가물거려서 또는 정작 쓰려고 하니 한 줄도 쓸 수 없을때면 살짝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조차도 미셸의 응원 덕분에 즐거운 미션처럼 받아들이게 됩니다.
미셸은 경험, 생각, 감정이 불완전하면 불완전한 대로 적어보라고 합니다. 다듬거나 꾸미거나 애써 결론을 끌어내려고 하지 마라고 합니다.
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다시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됩니다. 그 생각을 정말로 집중해서 해봐야만 알게되는 감정이 분명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냥 질문을 읽고 넘기는 것과 그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건 어마어마한 간극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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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쓰는 행위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 필요한 것들이었어요. '남들은 괜찮다고 했지만 당신 스스로는 어쩐지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그때 결국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질문처럼 평소 스스로는 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통해 나를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질문을 곰곰히 따라가다보면 울컥하게 만드는 질문도 종종 만날 거예요. 저는 '최근 유달리 힘든 하루가 있었나요? 그런 날 무얼 하는 걸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을 생각하면서 그랬어요. 별 것 아닌 질문 같았는데 생각하다보니 힘든 날, 스스로를 위로할 생각조차 없이 그저 허우적거리기만 했다는 생각이 든 순간... 나를 좀 더 아껴주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되더라고요.
에세이 읽은지 1년 여의 시간이 지나고나니 당시엔 그다지 감흥없던 문구가 이제는 콕 와닿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대가 수준 낮게 굴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는 문장이 어쩜 대박 통쾌하게 다가오는지. 자아 성찰에 도움주는 다이어리북을 한 번씩 사용해봤는데 <비커밍 다이어리북>은 여성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습니다. 엄마로서의 미셸이 들려주는 조언도 맘에 쏙 들었어요.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 필요한 변화와 성장의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비커밍 다이어리북>. 유명세에 힘입어 그저 굿즈처럼 출시한 다이어리북이 아니더라고요.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게 하면서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도록 응원하는 진심이 담긴 다이어리북이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