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천천히, 북유럽 - 손으로 그린 하얀 밤의 도시들
리모 김현길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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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여행 드로잉 작가 리모 김현길의 북유럽 여행 에세이 <혼자, 천천히, 북유럽>. JTBC 드라마 <스케치>에서 극 중의 거친 그림들을 그린 작가님이랍니다. 대기업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여행 드로잉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현재는 그리는 즐거움을 누리며 사는 작가의 북유럽 여행기, 책이 정말 예뻐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를 아우르는 북유럽으로 떠난 그림 여행. 핀란드 수도 헬싱키를 시작으로 싱그럽고 투명한 북유럽 여행을 떠나봅니다. 상상한 것보다 훨씬 소박하고 따뜻한 감정을 받았다는 여행기 곳곳에서 그 감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습니다.


드로잉 여행을 위한 준비물도 꼼꼼히. 여행 중에 사용하기 편한 도구들을 챙깁니다. <혼자, 천천히, 북유럽>에는 손그림 231점이 수록되었는데 사진 한 장 없이 그림으로 생생히 재현되는 북유럽의 풍경이 멋짐 그 자체였어요. 리모 김현길 작가 특유의 선과 색채를 맘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쓱쓱 나만의 개성이 담긴 손그림을 뚝딱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드로잉 클래스가 꾸준히 인기있을 만큼 취미 생활로 제격인 여행 드로잉. 작가님은 지난 그림을 보면 그리던 순간의 느낌이 되살아난다고 합니다. 그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책으로 영감받아보세요.


한 달 동안 북유럽 4개국을 돌아다니며 기록한 <혼자, 천천히, 북유럽>. 북유럽의 명소는 물론이고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곁들여 여행자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되는 북유럽 여행 에세이입니다.


발길이 가는 곳에서 담긴 시선을 놓치지 않고 그림으로 남겨지다 보니 소박한 숙소, 도서관, 음식 등 소소한 장면도 남다르게 표현됩니다. 대단한 이야깃거리가 없어도 사진과 그림의 차이가 미묘하게 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키네요. 작은 배 안에서의 드로잉은 생각보다 힘들어 불편한 속을 달래야만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림 선에서 그 상황이 살풋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신화와 피오르의 나라 노르웨이는 이번 북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합니다. 시리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맑고 투명한 공기 속에서 협곡 산악 여행길을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함께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는 행위는 대상을 깊이 관찰하게 된다. 오랫동안 느슨히 바라보자 어느 순간 이해되는 것이 있었다." - 혼자, 천천히, 북유럽 


여행지에서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도 한 장의 그림으로 남았습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감동과 기분을 선사하는 뜻밖의 이야기들 속에 사람 냄새가 담겼습니다.


여름과 겨울 풍경이 공존하던 한 달간의 북유럽 여행을 마치고 나니 세 권의 스케치북에 여행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혼자 여행이어서 외롭기도 했지만 행복했다는 리모 김현길 작가의 그림 여행. 손으로 그린 하얀 밤의 도시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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