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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퇴사 후 자존감여행
조대현.정덕진.김경진 지음 / 나우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남을 기준으로 나를 보여주는 자신감 대신 나를 기준으로 한 탄탄한 자존감. 저마다의 이유로 갑작스레 텅 빈 공간이 생긴 은퇴 및 퇴직자에게 필요한 시간은 바로 비움과 채움 아닐까요. 인생 전환기에 떠나는 여행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찾고 싶을 때 도움 되는 가이드북 <은퇴, 퇴사 후 자존감여행>.
휴직, 퇴사, 은퇴 등으로 갑작스레 텅 빈 공간이 생긴다면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다양한 활동과 준비가 있겠지만 누군가는 여행을 손꼽습니다. 여행을 위한 퇴사를 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은퇴, 퇴사 후 자존감여행>에서는 내 삶을 탄탄히 할 자존감에 집중했습니다.

저자의 퇴사 여행은 사실 의문을 설득해야 하는 여행이었다고 해요. 속으로는 흔들리면서도 겉으로는 흔들리지 않은 척 말이죠. 그런 의문 속에서 방황하는 모습은 오히려 현실적이고 공감을 만듭니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그 시절. 자존감도 하락하고 돌아와서 무엇을 할지 답도 없었고, 여행이 좋아서 시작한 것도 아니고 과거의 기억을 잃고 살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결국 여행의 기회를 잡아봅니다. 지나고 보면 그 기간이 인생의 한 페이지를 담당했다는 걸 깨닫습니다. 퇴사가 인생의 종착역이 아닌, 선택의 사항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말이죠.

"여행이란 외부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여는 일이다."
트래블로그 여행 가이드북에서 본 정보들의 뒷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모로코 등에 실린 사진이 이렇게 탄생되었구나 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누군가에게 비치는 '나' 대신에 그냥 '나'가 되는 최고의 방법은 여행이라고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나'여도, 새롭게 발견하는 '나'일지라도 본연 그대로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여행의 가치. 매일 용기가 필요한 여행은 나에게 더 열린 마음을 갖도록 북돋아줍니다.

성수기에 남들 다 가는 여행지 외에도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 여행을 한다면 더욱 뜻깊을 거예요. 여행의 기회비용과 매몰비용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여행을 함으로써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은 저마다 다르겠지요. 대부분 돈과 시간일 테니 여행에서 본전을 뽑아야겠다는 강박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놓친 고기에 연연하지 말고 여행을 평생 기억에 남도록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행을 통해 자존감을 얻는다는 것, 한층 성숙해지고 변화한 생각과 가치관을 얻는 여행이라면 인생의 한 기간을 날려먹는 게 아니라 나를 재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겁니다. 자존감여행이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는 건지 여행을 떠나는 심정을 잘 드러낸 이 책을 읽고 떠나보면 어떨까요. 마음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돌아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 주는 <은퇴, 퇴사 후 자존감여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