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시의 마법사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3대 판타지 걸작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어슐러 르 귄 작가의 <어스시> 시리즈. 마법 판타지물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라비니아> 소설이 꽤 만족스러워 작가님의 대표 소설들을 꼭 읽어야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도전~!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나온 어스시 전집 세트는 총 6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무려 1968년 첫 출간된 1권 <어스시의 마법사>에 이어 2권 <아투안의 무덤>, 3권 <머나먼 바닷가> 세 권이 쭉 이어지다가, 18년의 세월이 지난 후 4권 <테하누>, 중단편집 <어스시의 전설>, 5권 <다른 바람>이 추가된 어스시 시리즈.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게드전기>라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기도 했고, 영화 <어스시의 마법사>도 만들어졌었답니다. 영화엔 엑스맨의 얼음 담당, 아이스맨이 주연으로 출연했더라고요.

 

 

 

마법사의 힘을 갖고 태어난 아이. 새매를 잘 불러오는 능력이 있어 사람들에겐 '새매'로 불립니다. 그 시대엔 정말 신뢰하는 이가 아니고서는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이름을 부르고 마법을 행하면 마법에 걸려버리거든요. 마법이란 사물의 진정한 이름을 깨우치는 것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인식 때 평생의 이름을 부여받는데 소년이 위대한 현자에게서 부여받은 이름은 '게드'. 현자의 제자가 되어 마법의 세계를 알아가다가 더 많은 배움에 굶주린 게드는 마법사들의 학교에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면 흡사 '해리포터'가 빙의한 느낌이었어요. 잔재주 같은 환각 마술 외에 진짜 마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는 건 기본. <어스시의 마법사>가 1968년도 작품이니 게드의 현대판이 해리포터인 셈이겠네요.

 

마법학교에서 괜한 자존심에 욱해서 죽은 자의 영혼을 부르는 사건을 벌인 게드. 힘을 그릇된 것에 사용해버린 거죠.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주문을 행한 결과는 참극이었습니다. 죽은 자의 영혼과 함께 풀려나온 그림자 형태의 악은 게드의 몸을 차지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풀어놓은 그림자의 이름을 모르니 마법으로 물리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게드를 잡으려는 그림자를 피해 이곳저곳으로 도망 다니는 게드. 그렇게 게드의 여정은 어스시를 배경으로 이어집니다.

 

쫓기기만 하던 게드에게 도망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계기가 옵니다. 두려워하던 그림자를 잡아야만 그가 시작한 것이 끝나는 숙명인 게드는 어떻게 형체 없는 망령을 붙잡을 수 있을까요.

 

자만심만 세우던 소년의 성장기 <어스시의 마법사>. 게드의 위업, 그 대장정의 서막을 여는 1권에서는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했다 식의 서술이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라 지루함은 전혀 없었지만,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을 들려주는 묘사가 덜 나와서 아쉽긴 했어요. 이제 서막이니 다음 권을 기대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