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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은 엉덩이
고만재 지음 / @nyclass(애니클래스) / 2017년 10월
평점 :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본 후유증이 엉뚱하게 발현합니다. 책 제목 덕분에 "이 정도는 돼야 아메리카 엉덩이지." 대사가 머릿속에 둥둥~
근력과 필력을 동시에 갈고닦는 피트라이터(Fit-Writer) 고만재 작가의 책 <하늘로 솟은 엉덩이>는 읽다 보면 운동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다이어트 운동 권장 도서입니다. 25년간의 운동 지도, 건강 강연 1,000회 경력의 고만재 작가가 들려주는 잔소리, 신기하게도 듣기 싫지 않습니다. 웃음 공감 코드가 맞아떨어지는지 (웃기려고 작정하고 쓴 건 아닌 것 같은데) 전 정말 빵빵 터지며 읽었어요.
목차를 훑어보면 일반적인 건강 도서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운동 과정샷을 나열한 테크닉 위주의 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운동 처방을 내리는 구성입니다.
책장을 휘리릭 넘겨보면 글이 태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해야 한다는 이론만 줄줄 내세운 것도 아닙니다. 고만재 작가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이론과 실천 둘 다 잡은 구성이 무척 독특합니다. 효과도 꽤 좋은 것 같습니다. 한 권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수 있습니다. 큭큭대며 읽다가도 소개한 운동을 직접 바로바로 해보느라 말이죠.
<하늘로 솟은 엉덩이>에서 줄곧 이야기하는 게 있습니다. 제발 좀 그만 먹으라고. 적게 먹는다고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우리에게 송곳 같은 멘트를 마구마구 날립니다.
웃다가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건강 정보도 많습니다. 무릎이 감당할 수 있는 건 50kg 정도여서 초과되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도와줘야 하는데 계단 걷기조차 드문 현대인들에겐 근력운동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손목 운동 에피소드에 소개된 간단한 운동법은 저도 손목 아프고 난 후 근력이 훅 떨어졌을 때 의사샘이 알려주신 방법이라 당시에 나름 하려고 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나이 먹어갈수록 근력이 많이 빠진 걸 절실히 느끼고 있어 관리 좀 해야겠다 싶어요.
<하늘로 솟은 엉덩이>는 건강에 1순위 초점을 두기에 건강과 통증 예방을 위해 필요한 운동이 많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익히 알던 운동 오해도 콕콕 짚어줍니다. 뱃살 빼는데 윗몸일으키기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 매일 운동해야 하는 게 진리랍시고 큰 근육운동을 아픈데도 하는 것 등등 자칫 크게 다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충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운동은 맨몸 운동이 대부분이지만 숨쉬기 운동만 해본 사람은 진입 장벽 만만치 않은 운동도 있습니다. 쉬워 보이네 싶어서 한번 해보니 헉 소리 자동으로 나오더라고요. 헉 소리 나올 땐 저자의 이 말을 기억하세요. "건강할 때 헉헉대며 달려줘야 나중에 헉헉대지 않는다."
여기서 쿡, 저기서 쿡. 찌르기의 명수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맛집 찾기와 먹방 신공은 꿋꿋하다는 게 문제지만요. 다 아는 얘길 한다 싶어도 그걸 실천하는 사람은 사실 드뭅니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야 할지, 어떻게 첫 발을 내디딜지는 <하늘로 솟은 엉덩이>에서 확인하세요.
나이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근력이 뚝뚝 떨어지는 느낌이라 운동의 필요성만큼은 절실히 다가옵니다. 서서히 몸매가 예쁘게 살아나고 있는, 운동 좋아하는 울 아들도 이젠 눈치를 주기 시작합니다. 옛날엔 말랑말랑한 뱃살 좋아하더니! 어제도 "엄마는 요것부터 덜어내자" 하는데 정작 운동 방법은 이 책 읽은 제가 하나씩 알려줍니다 ㅋㅋ 자기 자신을 위한 운동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