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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 30분 이상 앉아있기 어려워도 합격하고 싶은
김응준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평점 :
30분 이상 앉아있기 어려워도 합격하고 싶은 <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책. 산만 DNA는 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왜 읽었냐하면... 산만한 사람에게 효율적인 공부법이라면 단기간 집중력 상승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그렇다면 다른 것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 공부시간을 충분히 낼 수 없는 상황일 때도 도움 되지 않을까 해서였어요.
공부법 책은 정말 문장 하나 잘 뽑아내면 읽어보고 싶은 욕구 확~ 상승하는 것 같아요 :) 표지와 구석구석 눈길 사로잡는 문장이 쏙쏙. 페북 인스타 등에 뜨는 광고 상품들 혹해서 충동구매한 전적이 많은 제가 이번에도 걸려들었습니다. 짧고 굵게 공부하는 노하우, 수험생의 일상생활 기술이 궁금하다면 읽어볼만합니다.
공부 좀 했다 하는 사람들의 공부법 책이 그토록 많이 나와있다는 건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김응준 저자 역시 절반만 듣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스물여덟 살에 100일 공부만으로 5급 기술고시에 합격한 저자. 프로필을 보자마자 저자가 SKY 출신이라 '이미 싹수 있는 사람이었어!' 하며 에잇 싶었는데 ㅋㅋ 행정학을 전공하고서도 새로운 분야인 기술고시로 눈을 돌렸고, 짧은 기간의 공부로 합격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무엇보다 산만한 성격을 타고났다면서, 고3 내신 성적표에 '가'도 있었으면서 어떻게 SKY 캐슬에 입성했는지 그 점이 궁금했답니다.
<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은 중학생 시절 시행착오부터 고등학생, 대학생, 사회인으로서의 공부 경험을 아우르고 있어 10대가 읽어도 괜찮은 책입니다. 산만한 성격으로 효율적인 공부를 해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총망라한 셈입니다. 물론 수능 수험생용 공부법 책이라기보다는 20대 각종 시험에 더 적합한 구성이긴 해요.
초등학생 때 산만하다고 혼쭐이 나기 일쑤, 외부적 자극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산만한 체질은 우직하게 앉아 있기조차 힘듭니다. 그렇다면 노력 < 효율성의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산만한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짚어주며 수험 기간 자체가 슬럼프인 산만한 사람들이 어떻게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를 들려줍니다.
일반적인 공부 기술보다는 산만하기에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다뤘어요. 세세한 부분까지 암기해야 하는 내신시험에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없었지만, 뻘짓은 하지 않게 가이드 잡아주는 정도까지 기대하고 읽으면 됩니다.
국가고시 검토위원 경험도 있는 저자이기에 출제자의 마음을 슬쩍 언급한 부분도 팁이 됩니다. 출제 오류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한 출제자로서는 모험을 가급적 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기출문제의 중요성이 확 와닿는 부분입니다.
산만한 사람들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노하우를 지키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그래도 이왕 공부하는 거라면 아까워서라도 조금 더 하게 만드는 팁을 전수합니다.
저한테 이 책에서 성공적으로 건진 팁은 교과서 밑줄 긋기와 관련한 내용이었어요. 안 그은 부분을 다시 보지 않기 위해 긋는 밑줄. 우리 아이에게도 얼른 알려줘야겠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동기부여했고, 어떤 마음으로 수험 생활을 견뎠는지 자극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갑갑한 수험생활에 공감과 응원받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겠어요. 어쨌든 본인이 산만 DNA를 가졌다면 이 책조차 너무 띄엄띄엄 읽지 마시고...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