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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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강연 요청을 받는 스토리텔링의 거장 로버트 맥키.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픽사 & 디즈니 크리에이티브 팀 등 수많은 작가, 소설가, 프로듀서, 감독들이 그의 수업을 받았습니다.

1997년 출간된 글쓰기 분야의 정전이라 불리는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에 이어 19년 만의 신작 <Dialogue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 영화 스토리 글쓰기에서 확장해 영화는 물론이고 소설, 드라마, 연극에서 등장인물의 대사에 집중한 책입니다.

 

시나리오 작법 같은 건 관심 없던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머리말을 읽으며 폭풍공감을 했어요. "잘 쓰인 글은 관객과 독자들을 거의 심령술사로 만든다."라는 이 한 문장 때문에 말이죠.

 

잘 읽히는 소설, 좋은 소설을 보는 안목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인물, 갈등, 변화 등을 섞어 하나의 혼합물로 만든 후 뽑아내는 게 '대사'입니다. 인물 내면 깊이 숨어 있는 심리는 대사로 표현됩니다. 흡인력 있고 내가 심령술사가 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소설은 어디에 그 비밀이 있을까 했는데 바로 '대사'에 있었나봅니다.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2>에서는 말의 기능을 통해 대사의 개념을 설명하고, 대사를 쓸 때 생기는 고질적인 문제점과 해결책을 다양한 사례로 소개합니다. 소설, 연극, 영화, 방송 프로그램을 인용하고 있어 아는 책, 영화 등이 나오면 집중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그 인물만이 사용할 법한 말을 표현하려면 어휘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려줍니다. 개성만점 인물이 탄생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효과적인 대사를 위한 설계법까지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이들의 교과서 <Dialogue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글로 된 스토리를 '읽기' 좋아하거나 영화 대사에 자주 꽂히는 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책을 읽다가 뜬금없이 전개되는 상황이나 너무 불친절한 상황이라면 사건의 깊이도 없고 인물도 입체적이지 않고 이야기도 평범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사는 이야기의 화룡점정이라는 걸 짚어준 책입니다.

 

훌륭한 이야기에 관한 1편에 이어 최고의 대사를 이끌어내는 이 책까지, 로버트 맥키의 대사 쓰는 법은 단순히 작법에 관한 것을 넘어 끝없는 대화의 연속인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평소 관심사가 아니었던 책이지만 의도치않게 새로운 관심사와 관점을 확장시키는 책을 만나 보물을 캐낸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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