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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평점 :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그 기록에서 느낀 영감과 통찰, 관점을 공유해온 기록활동가 생각노트. <도쿄의 디테일>은 2017년 4박 5일 도쿄 여행에서 배워온 디테일을 담았습니다. 콘텐츠 플랫폼 PUBLY에서 1200% 이상의 목표 달성 후 이제 종이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쫙쫙 잘 펼쳐지는 제본이라 디테일한 감각이 살아있어요~
잘 안다고 생각한 도쿄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저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감각이 트이고 깨달음과 통찰이 반짝이는 찰나의 에피파니를 보여주는 책 <도쿄의 디테일>.
유명한 브랜드나 트렌드 이야기가 아닌 소비자, 사용자 중심 디테일에 집중합니다. 추상적인 철학과 가치를 온전히 드러내는 방식은 디테일에 숨어 있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관념을 엎어 사소한 것 하나라도 사용자 중심의 디테일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통에 든 껌을 버릴 때 사용할 종이까지 통 속에 들어있다든지, 공중전화 부스에 간이 의자를 설치한다든지, 교통약자를 위한 신호등 연장 버튼처럼 그전에 불편함을 겪어왔으면서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다 변화를 체험하고 나서야 아하!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편을 해소하는 디테일은 한 끗 차이입니다.
디테일에는 배려가 담겼습니다. 일본 특유의 문화 '오모테나시'에서 비롯된 배려가 일본 사회와 서비스에 고스란히 스며들었습니다.
도쿄 번화가에서 12층 건물로 통 크게 자리 잡은 문구 덕후의 성지 이토야 문구점은 디지털이 줄 수 없는 경험을 안겨주는 아날로그 문구의 가치를 살린 진열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무인양품의 가장 규모 큰 매장인 도쿄 긴자 유라쿠초점에서는 상품 판매보다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에 집중한 실험적인 큐레이션을 선보입니다.
보기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생각노트 저자는 비하인드스토리에 집중해 캐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에 초점 맞추면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본 대표 서점 츠타야. 복합 문화 공간 츠타야 티사이트는 광고가 아닌 제안을 하며 큐레이션의 힘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대형 서점의 모습과 비교할 만했습니다.
디테일은 완벽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체감하는 감동의 순간이 디테일의 힘이 발휘하는 순간입니다. 배려가 담겨야 우리는 감동합니다. 디테일은 곧 배려입니다.
독특하고 신선한 기획력과 콘셉트가 가득한 <도쿄의 디테일>. 같은 것을 봐도 저는 이런 것들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마케터, 디자이너, 기획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영감을 낚아챈 저자 생각노트의 관점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요. 고객을 향한 사소한 디테일이 살아 있는 사례들을 만나는 디테일 여행은 디자인 사고를 위해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할 첫걸음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