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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맨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5
로버트 포비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정녕 데뷔작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흥미진진한 스토리, 강렬한 묘사가 눈길을 사로잡는 로버트 포비 작가의 <블러드맨>. 공포를 기반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어서 스티븐 킹을 생각나게 하는 작가입니다.
"핵심은 살인범"이라고 말한 작가. 스토리 내내 작가가 가장 공들인 인물이 누구일까만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스포성 발언일까 싶다가도, 반전의 반전을 통해 독자를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작가와 머리싸움 시작하면 끝이 없는 듯합니다 ㅋㅋ)
자기 손에 불을 질러 손이 엉망이 되어버린 천재화가 아버지 때문에 2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FBI 수사관 제이크. 그는 특별한 재능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관찰 기술로 머릿속으로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콜드리딩이라 부르는 바로 그 기술이죠. 직관적 기억력이 뛰어나 사진처럼 완벽하게 기억합니다.
제이크가 고향에 오자마자 벌어진 살인사건은 그에게 익숙한 기운을 안깁니다. 범죄 현장에서 살인자의 시그니처를 알아본 겁니다. 잔인하게 사람 가죽을 벗기는 살인마. 블러드맨이라 불립니다. 수십 년 전 발생했던 첫 번째 희생자가 바로 제이크의 엄마였습니다. 그리고 제이크가 돌아온 시점, 다시 살인이 시작된 겁니다.
고향 집에는 아버지가 그린 알 수 없는 형상의 그림들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고, 뭔가를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친 것 마냥 집안이 엉망입니다. 입원한 상태에서도 극심한 공포와 광기에 사로잡힌 아버지. 자신의 피로 벽에 알 수 없는 남자의 그림을 그리며 자꾸 그놈이 오고 있다는 말만 합니다.
역대급 허리케인까지 닥친 상황에서 제이크를 만나러 온 아내와 아들, 아버지의 쌍둥이 동생까지. 아버지의 삶을 수습하러 왔건만 이곳에 해결해야 할 사건이 생겨버려 발이 묶여버립니다.
그 와중에 또다시 희생자들이 속출하는데, 하나같이 제이크와 연결된 인물들입니다. 게다가 아내와 아들을 다시 돌려보내려고 한 그날, 그들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어머니를 향한 향수와 아버지에게 애증을 가진 제이크, 어린 아들을 잃은 보안관, 사냥에 능숙한 아버지의 쌍둥이 동생, 미쳐가는 아버지. 그들이 가진 비밀은 무엇일까요.
일본 미스터리 소설 스타일보다 영미권 쪽이 더 취향인 저한테는 만족스러운 소설이었어요. 작가가 숨겨둔 단서들을 눈치챘지만 김이 빠질 정도는 아니었고, 아이에게도 가차없는 소시오패스 연쇄 살인마를 소재로 충격적인 스토리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결말은 제가 원하던 수준은 아니어서 살짝 아쉬웠지만, 이만하면 차세대 스티븐 킹이라는 찬사를 들을만한 작가라는데 동의할 수 있겠더라고요. 이 작가 소설은 앞으로도 계속 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