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평전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32
도가와 신스케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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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일생과 문학 작품을 들여다보는 <나쓰메 소세키 평전>. 이와나미 시리즈에 포함된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 책은 작가의 대표 작품 해설에 비중을 뒀었고, 도가와 신스케의 <나쓰메 소세키 평전>은 어린 시절부터의 여정을 들여다보며 작품과 일생을 함께 살펴보는 책입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에는 작가의 개인사가 묘사된 부분이 많아 일대기를 알고 읽으면 더욱 깊은 작품 읽기가 될 겁니다.

 

어린 시절 양부모와의 생활은 <유리문 앞에서>, <한눈팔기> 등에 묘사되었고, 영어 교사 시절의 경험담이 배인 <도련님>, 온천 여행을 다녀온 경험은 <풀베개>, 손금을 본 경험은 <춘분 지나고까지>, 참선을 한 경험은 <문>에, 치질 수술을 한 경험은 <명암>에 등장하며 나쓰메 소세키의 경험이 어떻게 소설 속 인물들에게 주입되었는지 짚어줍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언급되었고 각종 단편들에서도 묘사가 자주 이뤄졌을 정도로 그가 좋아한 작가 칼라일. 평전에는 국비로 간 영국 유학 시절 나쓰세 소세키가 칼라일의 옛집을 방문했던 일화가 소개되어 있어, 그에게 칼라일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일생을 알고 다시 소설을 읽으니 울림과 소소한 재미를 얹어주는 평전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건 작가 이야기인데? 할 정도로 자주 눈치챌 수 있는 부분은 건강 문제였는데요. 위장병, 신경쇠약, 폐결핵 등 그가 앓던 질환을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잊지 않고 안겨주더라고요.

 

<나쓰메 소세키 평전>에서는 건강, 부부, 친구 관계는 물론이고 경제적 문제까지 상세히 다룹니다. 나쓰메 소세키 사진을 처음 봤을 땐 꼬장꼬장한 기성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선입견이 있는 채 소설을 접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말한 그의 성격 또한 완고하고 욱하는 성격이 있다고 했듯, 낯가림도 있고 몰두하다가도 미련 없이 내던지는 성향이 있는 나쓰메 소세키.

 

 

 

여자와 아내에 대한 그의 사고방식은 소설을 읽던 당시 제가 느낀 감정으로는 아내는 무시하면서도 신여성은 사람답게 바라보는 그런 관점을 느꼈던지라 좀 아니다 싶은 때도 있었어요. 평전에서는 일기장에 아내 흉을 잔뜩 썼던 나쓰메 소세키의 상황을 들려주는데, 그의 성격과 상황을 조합하면 이해되는 면이 있긴 했습니다. 당시 신문물을 익히고 서양 사고방식을 접했던 지식인이었지만 그래도 옛 시대 사람임을 이해하고 읽을 수밖에요.

 

당시 일본의 개화 상황에서 지식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며 개인적으로는 현실에서의 고난을 빗대기도, 희망을 담기도 합니다. 더 깊은 이해와 애정을 안겨 준 <나쓰메 소세키 평전>.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이해하려고 애쓴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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