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마음 -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슨 일하세요?라는 질문에 짧게 답하기 어려운 각양각색의 일들을 하는 이라면 더 공감할 책 한 권 소개합니다.

 

11년간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일을 선택해 살다가 6년간 직장 밖의 세상을 겪었고 다시 직장인이 된, 노마드 대표주자 제현주 저자는 동기부여가 필요하고 지지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일하는 마음>을 바칩니다.

 

일에 대한 고민을 언제 하는지 되돌아봤더니 경제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성취감 중에서 한 쪽이 아쉬울 때, 정말 이대로 괜찮은지 온갖 갈등과 혼란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돈도 안되면서 시간은 잡아먹지만 이유 없이 좋고 잘하고 싶은 일이 하나쯤 있을 겁니다. 취미 생활이든 업의 일부이든 상관없이 본인에게만큼은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은 그것.

 

그것을 할 때 비로소 온전하고 뚜렷한 성취감을 느끼니 고민의 주범이면서도 놓치기 싫습니다. 제현주 저자는 '나만 알고 있어도 충분한, 자기완결적 우주' 속에서 '깊은 안정감'을 느끼는 그 일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속 갈등을 해결해버린 과정이 저는 공감되었어요.

 

"어차피 what if를 확인할 방법은 없고, 단 하나의 경로만을 경험할 수 있다면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내가 의식적으로 내리는 선택보다는 내가 어쩌지 못하는 행운과 불운, 그 행운과 불운을 대하는 나의 태도로 결정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기로 했고, 그 덕에 선택은 가볍게 하고 오늘은 단단하게 살려고 한다. 역시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오늘의 일상뿐이다." - 책 속에서

 

 

 

직장 밖의 세상을 겪으며 규정되지 않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일하는 이들이 많다는 걸 몸소 경험하며, 어떻게 일해야 나를 키우고 성장할 수 있냐는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열심히 하거나, 잘하거나, 꾸역꾸역 계속하거나. 어디에 초점 맞춰 살아갈지는 저마다 다릅니다. 스키 덕후인 저자는 일이고 운동이고 다를 게 없다는 비유를 들며 꾸역꾸역 쪽에 손을 듭니다. 새로운 무엇이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 여태껏 몸에 밴 것들이 자동화되어 드러나는 순간에야 깨닫는 일이니까요.

 

둘 이상의 소속을 추구하고 다양한 방식과 역할을 가지고 일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N잡러, 협업과 겸업의 공동체 관계망에 관한 이야기도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이로서 공감되는 것들이었어요. 개인들이 하고 싶은 일들 사이에서 교집합이 있어야 가능한 공동체 유지를 롤링다이스 사례로 들려줍니다. 사람은 어차피 자신이 필요한 것을 향해 움직인다며 무엇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무엇이 필요한 사람인지 둘 다 살펴보는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전통적인 환경에서 벗어난 오늘날을 살아내며 기성 시스템 밖으로 밀려났든 스스로 나왔든, 밥벌이의 영역과 가치를 정의 내리는 건 복잡한 문제이긴 합니다. 어떤 날에는 이런 고민들을 하는 이유가 남의 시선은 물론이고 타당성을 스스로에게 억지로 안겨주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야 한다는 걸 이미 앞서 걸어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깨닫습니다. 내 에너지를 쓰는 데 아깝지 않은 일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일하며 성장할 것인가. 결국 넘어서야 할 어려움의 크기보다 하고 싶은 마음의 크기가 결정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보다 요즘 무슨 일에 가장 많이 시간을 쓰냐는 질문이 어울리는 이들이라면 읽어봐야 할 책 <일하는 마음>. 정답은 없지만 같은 고민을 했고 먼저 걸어본 이의 경험 속에서 건져올릴 만한 것들이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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