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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비커밍 - 미셸 오바마 자서전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자서전 비커밍 Becoming. 어린 시절, 학창 시절, 법률 회사에서 젊은 오바마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게 된 과정, 그 후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여성들의 롤모델로 거듭나기까지의 스토리가 담겼습니다. 전 세계 31개 언어 동시 출간되어 요즘 가장 주목받는 책이기도 합니다.
BECOMING ME, BECOMING US 그리고 BECOMING MORE 세 파트로 구성된 <비커밍>. '내가 되다' BECOMING ME에서는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한 미셸 로빈슨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고집 있고 나름의 질서를 가진 아이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동네를 벗어나 다양한 인종이 함께하는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스스로가 충분히 잘하고 있을까라는 의심을 시작합니다. 차별 때문에 배척 당하는 성장하면서 맞닥뜨리는 백인이 압도적인 사회에서 알아서 적응하고 극복해야 함을 몸소 겪으며, '나는 이대로 충분할까?'라는 질문은 흑인의 보편적 삶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바탕이 됩니다.
내가 도전한다는 사실, 이것 하나만큼은 내가 소유한 진실이었다. 내 환경을 감안한다면, 도전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 책 속에서
학창 시절 미셸에게 좋은 자극을 준 사람들, 버락 오바마와의 만남 등 미셸의 자서전은 삶의 여정을 서술하듯 딱딱하게 풀지 않았고, 문학적인 문체에 맛깔스러움이 더해져 소설을 읽는 것처럼 감정선이 매끄럽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울자울 좋았다', '사이가 도타웠다'처럼 번역을 잘한 면도 두드러지고요.
1년 차 변호사 시절 인턴으로 들어온 버락 오바마와의 인연도 어찌나 재미있는지. 편지형 인간 vs 전화형 인간, 고독을 사랑하는 개인주의 인간 vs 고독을 전혀 사랑하지 않는 외향적이며 가족적인 인간, 혼돈에서 활력을 얻는 인간 vs 혼돈에 동요되는 인간처럼 음양처럼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려 아이를 키워나가는 과정은 여느 일반 부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커리어 우먼과 완벽한 엄마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셸의 모습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셸의 모습은 보통의 엄마들 모습이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삶의 우선순위가 버락에 의해 바뀌게 된 시절. 오바마가 정치인으로서 자리 잡아갈 때 본인의 삶을 포기한 게 없는데도 오바마 부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 미셸의 심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변화를 이뤄내고자 노력한 미셸. 퍼스트레이디라는 공인으로 살던 '성난 흑인 여자' 이전에 그녀는 딸이자, 엄마이자, 아내이자, 변호사이자, 병원 부사장이자, 비영리단체의 책임자로 살았습니다.
크나큰 변화를 겪으며 최초의 흑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상 미셸은 여전히 '나는 충분히 훌륭할까?'를 질문합니다. 어떤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싶은지 끊임없이 자문합니다. 막연한 퍼스트레이디의 직무에서 미셸이 꿈꾼 목표를 추구하는 데 온 힘을 싣습니다. 그것이 바로 온전한 자신을 보여줄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발전과 변화는 느리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삶은 가르쳐주고 있음을, 너는 중요한 존재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꾸준히 들려주는 이들이 있었음을. 최초의 흑인 대통령 가족으로 지낸 시간들은 앞으로 미셸이 어떤 발걸음을 해야 할지 이끌어줍니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하나의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이라고 합니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언제까지나 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BECOMIMG 비커밍, 그 끝없는 여정 속에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라는 걸 보여줍니다. 자신만의 목소리로 말했을 때 그 자체로 힘이 되고, 무언가가 되는 일이라는 것. 미셸 오바마가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