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그림 하나 -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해
529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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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529의 그림일기 <하루 그림 하나>.


당신은 1년 전 그날을 기억하나요? 그 순간엔 기억할 거라 믿고 싶겠지만 결코 떠오르지 않는 비슷비슷한 일상.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 529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5일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썼습니다. 업무가 아닌 내 생활에 대한 건 전혀 기억으로 남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된 후 쓰고 그리기 시작한 그림일기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짧은 글이어도 다시 들춰보는 순간 당시의 감정이 소록소록 돋아날 것 같아요. 어떤 날은 명문장을 인용하기도, 어떤 날은 털어놓기 힘든 감정을 툭 던지기도.


다른 이가 보면 별것 아닌 일상 글이지만 365일 거르지 않은 그림일기의 가치는 곱씹어 볼수록 대단하다 싶습니다. 평소 비슷한 생각을 했음에도 나는 기록하지 않아서 잊어버리고 놓쳤던 감정들을 남의 일기에서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부러운 감정이 들었어요.

 

 

 


매일 스펙터클한 일이 일어날 수는 없는 법. 사소한 것들이 결국 내 일상을 지탱하고, 내 인생의 한 부분을 만든다는 걸 알면서도 하루하루를 허투루 넘겨버리고 삽니다.


일러스트레이터 529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이네요. 2월 9일 일기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끊임없이 찾기". <하루 그림 하나>는 스스로를 최우선으로 뒀을 때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쓰기 위해서라도 하루를 되돌아보며 내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는 그림일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것 같습니다. 소확행이 별건가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던 것 같아도 결코 무의미한 하루를 보낸 게 아니라는 걸 비로소 깨닫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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