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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 네가 있어야 할 곳을 끝내는 찾아내기를
박가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8월
평점 :
열일곱 살 때부터 알바를 하며 수많은 일을 겪은 박가영 저자. 별의별 일들을 경험하다 보니 그저 도망치고 싶었던 심정뿐이었다고. 다들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며 그저 참고 넘겨야 하는 부조리함에 진저리 쳤습니다.
이민을 왜 생각하게 되었는지 속풀이하듯 회상하는 부분은 읽는 이도 함께 분개할 정도네요. 그렇게 호주로 도피성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저자는 그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는 어떤 이유로든 이민을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만만한 건 없다는 게 이민자의 삶에도 적용됩니다. 떠나기만 한다고 잘 풀릴 거라는 희망은 희망사항일 뿐.
어떤 고난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럼에도 이민의 꿈을 꾼다면 시행착오를 덜 거치며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가 조언과 함께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책이 될 겁니다.
저자는 이민을 통해 잘 풀린 사례입니다. 한국에서는 한심한 사람 취급 당하며 상처 입고 자격지심과 패배감에 사로잡혔던 그녀가 그곳에서는 긍정적이고 당당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괜찮지 않았는데, 호주에서는 괜찮은 건지 사회 시스템과 인식의 문제를 통해 하나하나 짚어줍니다.
비교할 상대가 있는 트랙에서 뛰다가, 이제는 해변이나 공원에서 자유롭게 띄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이런 환경에서도 적응을 잘 해내지만, 누군가는 회의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각자에게 더 편한 환경은 저마다 다릅니다.
저자는 각자의 걸음 속도에 맞게 갈 수 없는 환경 대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어도 괜찮은 곳을 택했습니다. 아무리 초라해도 자신의 인생을 사는 걸 선택했습니다.
한국에 다시 가기 싫어서 기술 유학으로 영주권을 얻은 저자. 자신 없는 영어 실력이었지만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도전합니다.
쉬울 것 같았지만 실패하는 워홀러는 부지기수. 지나고 보면 워홀 시기야말로 유학, 이민의 초석을 다질 수 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인데 대부분 후회하는 일만 남깁니다. 성공적인 워홀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생활을 해야 하는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가 가득합니다.
이민의 3대 요건인 돈, 기술, 언어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숙련된 기술자가 아닌 호주에서 유학해 기술까지 배운 저자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지만, 세 가지 모두 부족했던 저자의 경험담은 들어 둘 만합니다.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는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저마다의 가치관에 따라 이민이 나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제는 두 개의 레스토랑 오너 셰프가 된 저자. 언젠간 기회가 올 줄 알았는데 오지 않던 한국을 떠나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착실하게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죽도록 힘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현실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자신과 잘 맞는 환경과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었고, 장점과 능력을 꺼내 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민이 아니더라도 나를 발견하고 싶다면 환경을 의도적으로 바꿔보거나 다른 작은 도전들을 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응원의 손길을 내민 책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길을 먼저 도전해 본 저자의 이야기에서 희망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