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 눈치 없고, 배려 없는, 무개념 발언 금지!
정소담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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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령껏 사용하면 센스 있는 사람이 되지만, 인간관계에서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는 눈치. 눈치 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당신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제목만으로도 누군가를 떠올릴 만큼 누구에게나 주변에 눈치 없는 사람 한 명쯤은 있을 겁니다.

 

무개념과 무감각을 넘어 무례한 이들에게 바치는 63편의 개념 찬 관계 리셋 이야기. 칼럼니스트 정소담 저자의 고백이자 경험담인 <당신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에서는 가족과 친구 관계에서는 물론이고 연애, 직장 생활에서 만나는 눈치 없는 상황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눈치를 챈다'는 건 상대의 마음에 대해 그만큼 신경 쓴다는 의미이고 '눈치를 본다'는 건 상대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는 의미라고 말하는 저자. 숫자 맞춰 나온 후식을 두 개 챙겨 먹는 사람, 부대찌개에서 라면 사리 혼자 다 건져 먹는 사람... 에세이에 등장하는 사례들 중 일부는 겨우 그까짓 거라는 말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지만, 저자는 한국식의 강요된 정 문화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줄도 모른 채 무개념 발언과 행동을 일삼는 고질적인 분위기를 꼬집습니다.

 

 

SNS 생활로 인해 눈치 없게 구는 상황이 늘기도 했습니다. '남'에게 연락해도 되는 시간관념이 무너진 요즘. 그 사람을 '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예의를 가르치고 배워야 할 필요가 없던 것들이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라는 멘트조차 이제는 배워야 하는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게 희롱인 줄도 모르고 하는 이들에게는 일침을, 스스로도 희롱이가 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직장 생활에서 눈치 없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피곤하지요. 그러다 보면 눈치 없는 사람을 두고 뒷담화 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상대가 눈치 없이 굴 땐 '날 만만하게 보는 걸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할지 판별하는 능력인 눈치는 공감과 배려 능력과도 연결됩니다. 너의 상식과 나의 상식의 간극을 배려하지 않는 이들을 두고서 되려 그들의 눈치를 보게 만들고, 참지 않으면 참을성 없는 사람이 되고, 지질해지는 기분을 내가 받는 상황들. 비슷한 경험을 겪어서인지 읽는 내내 공감 그 자체였어요.

 

눈치를 채든 눈치를 보든 나와 상대방의 관계에서의 문제입니다. 평소 무감각하게 뱉은 말은 없는지 저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눈치가 밝아도 너무 밝아 오히려 고단한 인생길을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눈치 있는 세련된 관계로 이어진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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