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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하루 - 생활 모험가 부부가 담아낸 소소한 계절의 조각들
블리 지음, 빅초이 사진 / 소로소로 / 2018년 7월
평점 :

팍팍한 평일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힘, 어디에서 찾으세요?
생활모험가 블리, 빅초이 부부는 자연에게서 얻습니다. 고민투성이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숲속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러운 단순함을 체험하게 됩니다.
책장 어디를 펼쳐도 숨통 트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예쁜 책 <숲의 하루>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숲과 함께한 사계절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푸르름 속에 내던져진 시간을 누릴 수 있는 한봄의 하이킹. 상큼한 그린을 만끽해본 게 언제 적인지 까마득할 정도여서 사진만 봐도 싱그러움 기분 한가득 받습니다.

블리 저자는 이번 책 이전에 <시작은 브롬톤>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자전거의 신세계를 보여준 책이어서 여전히 애정하는 책입니다. 폴딩 미니벨로 브롬톤과 함께 한 라이딩 이야기는 <숲의 하루>에서도 등장합니다. 캠핑에는 자전거 역시 항상 함께 하는 든든한 친구더군요. 무엇보다 같은 취미를 즐기는 부부의 모습이 부러웠어요.
텐트만 치면 내 땅이 되는 캠핑. 거창한 캠핑 이야기를 담은 책은 아닙니다. 조각 과일, 수프, 빵조각, 커피처럼 소소한 음식으로도 상큼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됩니다.
도시의 여름과는 다른 숲속의 한 여름. 요즘처럼 가마솥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필요한 여름은 다른 곳에 있었어요. 지글지글 작열하는 아스팔트 열기를 벗어나 자연의 여름을 겪어보는 건 어떨까요.
오래 머물지 않는 탓에 놓칠 새라 가을 속을 거니는 캠핑, 작은 모닥불 놀이를 하는 겨울의 캠핑도 일품입니다. 어느 계절이건 숲이 주는 것을 고스란히 받아 챙기는 생활모험가 부부의 숲속의 하루. 정말 여유롭게 느껴지네요.

같은 빈둥거림의 시간을 보내도 왜 도시에서와 숲속에서의 빈둥거림이 다르게 다가올까요. 자연의 시간에 머무르는 빈둥거림은 그 자체로 안식처가 되기도 하고 뾰족한 마음을 둥글에 다듬는 시간이 됩니다.
어차피 일상으로 돌아올 거 뭣하러 굳이...라고 생각한다면, 찌꺼기를 덜어내야 다시 채워나갈 수 있다는 걸 <숲의 하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숲속의 일과는 참 심플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될 자유를 만끽하기도 합니다. 소박함으로 가득한데도 부럽게 느껴지는 건 블리, 빅초이 부부는 몸소 실행하기 때문일 겁니다. 충전의 시간이 되는 숲의 하루를 함께 누려보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