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베트남 소년 니콜라의 엄마 찾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끔 텔레비젼에서 해외 입양이 되었던 친구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자신의 핏줄을 알아보고 싶어 한국으로 들어와 자신의 엄마를 찾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의 핏줄을 찾고 싶고 자신의 근원을 찾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인 듯 싶다. 하지만 아직 우리 나라의 입양 환경은 이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 그다지 너그럽지 못 한 것 같다. 아직도 우리 나라에서 입양이 그다지 활성화 되지 못하는 이유도 생각해 보면 정이 많은 우리네 민족성때문인지도 모른겠단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우리 부모들이 그러하듯 우리들도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아깝지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주었던 우리 아이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자신의 핏줄을 찾겠다는 말을 하면 금새 배신감이 들고 역시 그래서 핏줄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도 .... 일기 형식의 글이어서일까? 니콜라의 엄마 찾기가 더욱 가슴 속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친엄마를 찾고 싶어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는 양부모님, 그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니콜라, <난 엄마가 베트남 친엄마를 찾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알아 주셔서 마음이 놓인다. 물론 우리 엄마는 잘 알고 계신다. 엄마만이 나의 진짜 엄마라는 걸!> 니콜라의 이 글 속에서 진정한 의미의 부모란 낳아주는 것만이 아닌 진정으로 마음을 헤아려주고 보듬어 안아주고 키워주는 것이란 것을 다시금 느낀다. 글 속에서 니콜라가 부모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행복한 아이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은 니콜라에게 상처가 된 것 같다. <안느가 호이안에서 산 아주 빨간색 통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 통 안에는 호랑이 연고가 들어 있었다. 이 연고는 모든 상처를 낫게 해 준다고 안느가 말했다. 이걸 바르면 엄마가 그리워 생긴 내 아픔도 나을 수 있을까?> 자신도 모르게 그리워지게 되는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으로 생긴 아픔을 낫게 해 주는 약을 찾고 있는 니콜라의 글을 읽으면서 내 아이의 얼굴을 보게 된다. 세상의 아이들이 이런 아픔을 겪지 않았음 하는 그런 바램을 하면서.... 자신을 입양했다는 고아원의 원장 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 니콜라의 엄마찾기는 결국 자신의 옆에서 자신을 돌보아 주는 엄마의 사랑으로 끝이 나는 것 같다. 자신을 버린 엄마가 누군지를 모르게 된 니콜라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이야기에 눈물이 난다. <네 베트남 엄마는 너를 떠나 보내기 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느 일을 다 한거야. 널 먹여 주고 잘 보살폈어. 내가 확신하는데, 네 엄마는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너에게 준거야. 네가 건강하고 잘 생긴 아기였다잖니? 투루옹 아주모니가 그렇게 말씀하셨잖아. 네 엄마가 할 수만 있었다면 틀림없이 널 지켜 줬을 거야"> 니콜라의 모든 아픔을 보듬어 안아주는 엄마의 말이 니콜라에게 이런 생각이 들게 한 것이 아닐까? <그건 맞다.누구나 다 그렇게 말한다, 어쩌면 나는 정말 아빠 엄마의 입양 아들이 되려고 세상에 태어났는지도 모름다. 굳이 특별한 운명이라고 까지 말할 건 없더라도 말이다.> 친엄마 찾는 베트남 소년의 일기형식의 이 글은 아픔을 보듬어 안아 줄 수 있는 건 사랑임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미움 없이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게 되는 니콜라의 모습에 절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이 상처없이 자신의 아픔들을 니콜라처럼 이겨낼 수 있기를 정말 바래본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입양이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의 내면을 통해 성숙해 가는 과정,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인 것 같애요.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귄해주고 싶은 대상은 초등고학년이상, 입양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아이와 부모님들에게 권해주고 싶네요 이 책과 한 핏줄 도서는 입양이야기를 다룬 <고슴도치 아이>란 책을 꼽고 싶어요 이 책 속의 인상적인 한 문장을 고른다면 아이의 아픈 마음을 그대로 담은 <나의 마음은 줄곧 그 곳에 가 있다. 마치 한 발은 프랑스에, 다른 한 발은 베트남에 딛고 서 있는 거인처럼. 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작게만 느껴지고 머릿 속은 뒤죽박죽이다. 나는 과연 베트남 사람일까?> 이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