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불명
캐스린 크레스만 테일러 지음, 정영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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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주 짧은 글, 아주 적은 문자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사상이 인간을 잡아먹는 일은 얼마나 두려우면서도 강한 일인가.

파시즘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서신 몇장을 통해서 사람이 변해가는 것,

약하고 패배에 젖었던 사람이 독재자의 기운에 물들어가는 것을

보여준다.

 

시종일관,

불안하다.

세상은 얼마나 위태로운지 모른다.

 

잠시 멈춰서 천천히 읽어도 한시간이면 족할 그러나 넓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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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대왕 - 사계절 1318 문고 7 사계절 1318 교양문고 7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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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갑자기 생각이 났다.

광주에도 미아리만큼의 규모를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농성동에서 양동으로 넘어가는 차도 우측으로 점집들이 즐비한

그런 동네가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한편에는 아가씨집이 있었던 것도 같다.

거기에도 별별 신이 다 있었다.

김일성신, 예수신, 어떤 연예인을 내건 무당도 있었다.

예전에 조성기 선생님이 그런 말씀하셨던 것도 생각이 난다.

각설하고,

 

어떤 사물이나 사람 혹은 각종 생명체에게 신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쩌면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의 소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이다.

오이대왕을 읽고 나서의 내 한줄메모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다.

과연 내가 세상을 잠자코 오래도록 관찰하고 있기는 한가,

혹시 오이대왕뿐만이 아니라 각종의 사물들이 나에게 걸어오고 있는 말들을 스쳐지나가는 것은 아닐까.

 

자세해지자.

가장 소중한 것을 향하여 늘 출발하고 계획하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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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탄 외 - easy 문학 논술대비주니어문학 33
이범선 외 지음 / 삼성출판사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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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요즘 접하는 문학작품은 우리 아가들이 반드시 읽어야하는

소설들이 주류를 이룬다.

참 좋은 교과과정이다.

독서가 과제다.

독서가 점수고, 학교는 좋은 작품들을 강추한다.

문제는 정작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감동이 없다는 것이지만.

 

그래서, 읽었다.

오발탄 이범선.

눈물이 났다.

철호의 막막한 발걸음이 너무나 느리고 무겁게 느껴졌다.

여동생은 양공주고, 남동생은 권총강도를 하다가 잡혔다.

마누라는 둘째를 낳다가 죽었고,

어머니는 정신을 절반이상은 놓아, 입에 붙은 말이 '가자''가자'가자'   전부다.

그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의 앞에 놓은 현실들이 과연 완전하게 인과적인 것일까.

우리는 누구나 어디로 가야할지 잘 알지 못하고 이리저리 채이고 떠다니다가 어디에서 터질지 알 수 없는 오발탄이다.

그 무대가 전쟁이든 식민지든 평화이든...무엇이 다르냐.

아니, 지금이 평화가 도래한 시기인가.

 

철호의 어머니는 꼭 '서울의 달'에 나오는 최민식같다.

아무래도 돌아가야겠다고 핏대 높여 노래하지만

우리를 맞아줄 고향은 이제 없다.

우리를 품어줄 흙은 그에게 없다.

 

가자고 가자고 악을 질러도 갈 수가 없고 갈 데가 없는

이것이 피맺힌 한이다.

현대인 누구나 선천적으로 지고 나온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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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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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 판으로 마담 보봐리를 사면서 나름대로는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의외로 매끄럽지 못한 번역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유명한 사람의 이름에 무작정 자신을 낮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김화영'선생은 불문학을 번역하거나 불문학에 발을 붙이고 있는 이들에게는 거의 거대한 산일지 모르지만, 플로베르의 문장이 한국어로 얼마나 아름답게 나와주었느냐는 의문이다.

 이 소설은 워낙에 유명한 소설이라서, 뭐라고 글을 쓰기가 몹시 힘이 든다. 읽으면서 참 치밀한 소설을 쓰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과 플로베르가 여성성이 강한 작가가 아니었을까하는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볼 수 있었다. 보봐리는 철저하게 망가져가는 전형적인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더불어, 보봐리에게서 보이는 모습들의 전형성에 반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에게서 혀를 내두른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한 것은 플로베르가 굵게 칠한 부분들에 대한 불일치이다. 그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떤 공통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리얼리즘의 승리다. 소설을 손에 잡으면 꼭 그리 오래도록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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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멜 레빈 지음, 김미화 옮김 / 소소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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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권해주셔서 읽은 책이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좋은 책이다.

우리 아이는 왜 공부를 못하나, 머리가 나쁘다, 게으르다...라는 말로 일축하면서

이 학원, 저 학원 바꾸기를 일삼거나 과외선생을 탓하는 부모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학습장애라는 말은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학습장애(LLD)는 엄연히 존재한다.

지능이나 기타 발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서 학습에만 유독 문제가 있는 아이들...

그네들도 공부, 잘하고 싶다.

사회에서 원하는 만큼 뭐든지 잘하는 착한 자식이 되고 싶다.

그러나 뭔가가 그 아이를 방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얼마나 내 아이를 관찰하였는가, 내가 얼마나 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는가...

의외로 이 시대의 부모들은 바쁘다.

그래, 부모도 사람이다. 그러나 교육에 무관심한 부모는 없다.

이 역시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아이들을 게으르다고 나무라지 말 것!!

이 책의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신화는 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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