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외 - easy 문학 논술대비주니어문학 33
이범선 외 지음 / 삼성출판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요즘 접하는 문학작품은 우리 아가들이 반드시 읽어야하는

소설들이 주류를 이룬다.

참 좋은 교과과정이다.

독서가 과제다.

독서가 점수고, 학교는 좋은 작품들을 강추한다.

문제는 정작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감동이 없다는 것이지만.

 

그래서, 읽었다.

오발탄 이범선.

눈물이 났다.

철호의 막막한 발걸음이 너무나 느리고 무겁게 느껴졌다.

여동생은 양공주고, 남동생은 권총강도를 하다가 잡혔다.

마누라는 둘째를 낳다가 죽었고,

어머니는 정신을 절반이상은 놓아, 입에 붙은 말이 '가자''가자'가자'   전부다.

그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의 앞에 놓은 현실들이 과연 완전하게 인과적인 것일까.

우리는 누구나 어디로 가야할지 잘 알지 못하고 이리저리 채이고 떠다니다가 어디에서 터질지 알 수 없는 오발탄이다.

그 무대가 전쟁이든 식민지든 평화이든...무엇이 다르냐.

아니, 지금이 평화가 도래한 시기인가.

 

철호의 어머니는 꼭 '서울의 달'에 나오는 최민식같다.

아무래도 돌아가야겠다고 핏대 높여 노래하지만

우리를 맞아줄 고향은 이제 없다.

우리를 품어줄 흙은 그에게 없다.

 

가자고 가자고 악을 질러도 갈 수가 없고 갈 데가 없는

이것이 피맺힌 한이다.

현대인 누구나 선천적으로 지고 나온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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