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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칵테일 ㅣ 강석기의 과학카페 4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4월
평점 :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는 책표지와 날개 등 책의 외관을 다시한번 찬찬히 읽어 보았다.
저자의 마른 몸이 상상되는 그림과 정면을 응시하는 시선을 다시 보았다.
믿고 보는 과학책, 이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과학은 늘 넘기 힘든 범주, 내가 감히 과학책을 저자 덕분에 기웃거리게 된다.
일단 그 이야기가 나오면 딴청을 피우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책이다.
감히.
스스로에게 그 동안 그래도 그나마 잘했다고 다독다독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커피, 좀 마시면 어떠랴.
빵, 좀 먹으면 어떠냐.
해장술, 그렇게까지 나쁜 것일까.
이런 나 자신과의 협상이 결코 아주 나쁜 짓이 아니었음을 저자에게 인정받고
약간 신이 나기까지 했다.
자본주의는 일정정도 개인의 삶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들은 전면에 친절한 미소를 띄우며 이게 다 너의 건강을 위한 것이며
얼마나 과학적인 이론에 근거하는 줄 아느냐며...은밀한 협박을 가하기도 한다.
알면서도 속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을 향한 폭력으로
느껴져왔는데, 저자에게 그래 그게 옳다고 허락받았다.
처음부터 한번 쭉 읽고 나서 다시 한번 우발적으로 책을 좌르르 펼쳐서 또 읽었다.
진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볍다.
그런가? 하고 궁금해하던 일들에 대하여 과학적인 근거를 얻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독서는 좀 즐거워도 된다.
좀 가벼워도 된다.
무게가 꽤 나가도 가볍다고 생각하고 읽어도 된다.
책에게 좀 허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