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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평점 :
민음사 판으로 마담 보봐리를 사면서 나름대로는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의외로 매끄럽지 못한 번역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유명한 사람의 이름에 무작정 자신을 낮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김화영'선생은 불문학을 번역하거나 불문학에 발을 붙이고 있는 이들에게는 거의 거대한 산일지 모르지만, 플로베르의 문장이 한국어로 얼마나 아름답게 나와주었느냐는 의문이다.
이 소설은 워낙에 유명한 소설이라서, 뭐라고 글을 쓰기가 몹시 힘이 든다. 읽으면서 참 치밀한 소설을 쓰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과 플로베르가 여성성이 강한 작가가 아니었을까하는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볼 수 있었다. 보봐리는 철저하게 망가져가는 전형적인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더불어, 보봐리에게서 보이는 모습들의 전형성에 반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에게서 혀를 내두른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한 것은 플로베르가 굵게 칠한 부분들에 대한 불일치이다. 그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어떤 공통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리얼리즘의 승리다. 소설을 손에 잡으면 꼭 그리 오래도록 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