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백기완

봄비는 촉촉히
풀잎들은 좋아라
일어나라 아우성인데

여울물에 비낀
내 얼굴엔 웃음이 없다

굳게 다문 입가엔
핏빛이 완연하고
부라린 눈망울엔
남모를 눈물이 고였구나

오늘은 또 어디로 쫓겨야 하나
지지리도 못난 사내

살구꽃 한창일
내 고향은 지척인데

평생을 달려와도
못 넘는 철조망

풀잎들은 일제히
좋아라
일어나라

봄비는 촉촉히
애타는 가슴만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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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없다
                 -류시화
  
물 속을 들여다보면
물은 내게 무가 되라 한다
허공을 올려다보면
허공은 또 내게 무심이 되라 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그저 자취없음이 되라 한다

그러나 나는
무가 될 수 없다
무심이 될 수 없다
어느 곳을 가나 내 흔적은 남고
              
그는 내게 피 없는 심장이 되라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도둑처럼 밤중에 이슬을 밟고 와서
나더러 옷을 벗으라 하고
내 머리를 바치라 한다
나더러 나를 버리라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는 내게 물이 되라 하나
나는 불로서 타오르려 한다
그는 내게 미소가 되라 하지만
그러나 아직 내 안에 큰 울음이 넘쳐난다
그는 내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라 하나
나는 그럴 수 없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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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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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 생활습관만 바꿔도 빠질 수 있다   
 
아랫배가 쏘옥~ 들어간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다. 왜 나는 안 빠질까? 특히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아랫배 살빼기는 눈물겹다.
하지만 무심코 지내왔던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보자. 약간의 변화가 아랫배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절대로 펑퍼짐한 옷을 입지 않는다.
특히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옷을 점점 더 헐렁하게 입으려고 한다. 누가 보지 않는다고 해도 옷을 타이트하게 입자.
의식적으로 자꾸 조여지는 옷을 입다보면 군살이 더 붙지 않고 늘어나지도 않는다. 물론 너무 많이 나왔다면 아무도 모르게 다이어트 웨어를 살짝 입어도 좋을 듯.

 서 있을 때는 배를 내밀지 않는다.
배를 내밀고 서 있으면 아랫배가 나온다. 비뚤어진 자세가 습관되면 건강에도 좋지 않다. 상체에 힘을 살짝 주어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자.
물론 앉아 있을 때도 배에 힘을 주고 상체를 세우듯이 앉아 있도록 한다. 특히 TV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 배를 내밀지 않도록 주의할 것!.

 서 있을 때 두 발을 11자로 유지한다.
두 발이 너무 벌어지거나 한쪽 발에만 힘을 주고 서 있을 때는 배에 힘을 주기가 어렵다. 특히 한쪽 다리에 체중을 의지하는 습관은 뼈와 근육을 기형으로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하자.

 높은 곳의 물건은 두 손을 이용해서 내린다.
두 발이 너무 벌어지거나 한쪽 발에만 힘을 주고 서 있을 때는 배에 힘을 주기가 어렵다. 특히 한쪽 다리에 체중을 의지하는 습관은 뼈와 근육을 기형으로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하자.

 밥을 먹은 후 곧바로 눕지 않는다.
식사 후 소화가 되기도 전에 눕는 습관은 너무 쉽게 살찌게 되므로 고쳐보자.
밥을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만 먹더라도 몸을 움직이거나 간단한 운동으로 먹은 것을 소화시킨 후 자리에 앉는다. 물론 많이 먹었다면 강도높은 운동은 필수!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배의 근육이 굳어지기 쉽다. 그렇게 되면 뱃살이 많이 나와 보인다.
공부나 일을 하더라도 1시간 정도 후에는 일어서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특히 배와 허리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보행시에는 배에 힘을 주고 걷는다.
곧게 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걸을 때도 자세를 똑바로 해서 걷는다. 특히 배에 힘을 주어 걸으면 뱃살 빼는데 효과적이다.
허리를 펴고 배를 가슴 쪽으로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배에 힘을 준다. 물론 이때 엉덩이에도 힘을 주면 엉덩이 선도 예뻐진다.
한가지 더! 계단을 오를 때 발의 앞부분만 계단에 닿도록 하고 뒷부분은 살짝 들어서 계단을 올라가면 다리선이 예뻐진다는 것도 잊지 말도록!

 걸을 때는 빠르게 걷는다.
걸을 때 천천히 걷는 것보다는 빠르게 걷는 것이 운동효과가 높다는 사실은 자명한 일. 바른 자세로 빠르게 걷다보면 뱃살뿐 아니라 다른 군살도 조금씩 없어진다.

 의자에 앉을 때는 깊숙이 앉는다.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앉게 되면 복근이 이완되고 허리에도 부담이 커져 아랫배가 나오게 된다.
물론 근육이완과 허리 건강에도 좋지 않다. 따라서 의자에 앉을 때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댈 수 있도록 엉덩이를 깊숙하게 넣어서 앉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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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가시고기의 감동을 느껴 보셨나요?

소설가 조창인의 감성이 좋다. 그래서 "길"을 샀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감성을 가지고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샀다. 소설가 조창인은 쉽고 아름답게 글을 쓴다. 그래서 좋다. 여타 소설들처럼 미사여구도 없고 박학다식함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지도 않는다. 빠르게 이해되고 깊게 감동을 준다. 그래서 애들에게도 마음놓고 사줄수 있다. 애들도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깊게 감동을 한다.

책을 처음 잡자마자 놓을 수가 없었다. 어찌보면 결과가 충분히 예측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작가의 탁월한 능력에  꾸벅~! 큰 아이가 "재미있어요?"라고 자꾸 되묻더니 책을 놓자 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다. '가시고기'처럼....

가시고기에 이어 작가는 다시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거기에 29살의 건달을 보조같지 않은 보조로 줄거리를 만들어간다.  13살 '승우'는 달동네 맨 꼭대기집에 살고 있다. 어머니는 가출했고 아버지는 얼마 전에 다른 세상으로 갔다. 복지사 아저씨가 주는 13만원은 집세를 내고 나면 추운 겨울밤 페트병에 뜨거운 물을 넣고 잠을 청해야 할 정도로 궁핍하다. 더구나 불치병이 걸린 여 동생이 있고 승우는 왼쪽다리를 저는 소년이다. 더 최악으로 가야하나??? 그래도 승우는 공부를 잘하고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다. 그나마 공정한(?) 주인공을 만들어놨다. 철거가 시작되고 아래부터 서서히 집들이 무너지고 있을때 '날치'라는 별명을 갖은 삼촌이 불청객으로 쳐들어왔다. 여 동생이 엄마를 보고 싶어한다. 여동생이 죽어가고 있고 엄마를 만나야 기적이 일어날 것같다. 승우는 삼촌이 엄마가 있다는 여수 출신이고 여수를 잘안다는 이유로 날치는 승우를 이용하여 조직과 경찰로부터 쉽게 도망을 칠수 있다는 이유로 ....그렇게 셋이서 먼길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간에 여자가 등장하고 날치의 어머니와 날치의 고향, 승우의 출생과 어머니, 외가집, 그리고 날치의 조직들이 복잡하게 얽혀지는 듯하다가 순식간에 결말로 치닫는다. 물론 결정적인 반전의 장치도 있다.

13살 소년의 눈이 요즈음 13살같지 않다. 오히려 천사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본다. 13살 소년의 시선과 생각이 사실은 주인공 "승우"같아야 하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에서는 1열세살의 시선은 서른 한살의 시선이 된지 오래인것 아닌가...... 어린이는 어린이답고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이런 명제는 아마도 '멋있게 늙기'보다 더 어려운 세상일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 순수함이 이렇게 감동을 줄 수있구나! 라고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작가의 솜씨와 주관에 다시한번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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