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는 개와 흔히 비교됩니다. 고양이는 상당히 자주적이고 독자적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고양이는 사냥능력이 있더라구요. 배고프면 쥐 잡아 먹고 개구리 잡아먹고 새도 잡아먹고.....주인 눈치를 안 살피고 지멋대로 삽니다. 새끼를 낳아 놓고 주인이 거기를 자주 쳐다보거나 다른 동물이 쳐다보면 새끼를 다른 곳으로 옮기죠, 한마리씩 한마리씩....물어서...아무도 모르게. [개시끼]는 내 경험으로 보자면 주인한테 비굴하기 짝이없슴. 왜냐면 내가 발로 수없이 걷어차도 "헥헥"거리면서 혀를 내밀고 꼬리를 치면서 계속 달라붙더란 말입니다. 밥을 안주면 집을 뛰쳐나가 들개가 되지만 곧 굶어죽더라 이말입니다. 사냥능력이 "꽝"이어서 비굴할 수 밖에 없더라 이겁니다. 개시끼...... 그래서 고양이는 늘상 늘어져 있죠. 자기가 필요할때 즉 밤에 적당히 사냥하면 되니까요. 개는 늘어져 있질 못합니다. 끊임없이 비굴하게 주인에게 아부해야하니까요...^^
이승훈시인의 <당신>이란 시는 그래서 제가 좋아합니다. "고양이처럼 살고 싶어라." 이 한 문장의 의미가 너무 좋아서요.^^
-------------------- <당신> .....이승훈
고양이처럼 살고 싶어라 엎드려 있고만 싶어라 고운 피 흘리는 마음 복사꽃 복사꽃은 지는데
어디로 가고만 싶어라 이 어두운 마음 밝아오는 해이고 싶어라 아무리 채찍이 갈겨도
그리움은 끝나지 않어라 당신 얼굴에 입맞추고 싶어라 하아얀 돌이고 싶어라 파아란 구름이고 싶어라
모조리 버리고 오늘 바쁘게 명동을 걸어가면 바람부는 왕십리를 걸어가면
고양이처럼 살고 싶어라 언제나 다른 나라에 계신 당신 고개 한번 끄덕이면 복사꽃 복사꽃은 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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