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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 몸을 위해 꼭꼭 약속해 - 유괴와 성폭력 예방 ㅣ 어린이안전 365 1
박은경 지음, 김진화 그림, 한국생활안전연합 감수 / 책읽는곰 / 2009년 1월
평점 :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무서운 것은 종종 언론에 오르내리는 험악한 사건들에 대한 내용을 접하는 것이다. 어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은 잔인한 일들이 수도없이 벌어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떨리는 사건들을 다 열거하지 않더라도,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 매일같이 내 아이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 또 걱정을 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의 숙명인 것일까? 아이가 조금씩 자라서 말귀를 알아듣기 시작하자, 우리는 하나씩 하나씩 주의해야할 점들을 가르쳤다. 낯선 사람이 사탕이나 인형 준다고 해도 절대 따라가면 안된다로 시작해서 낯선 사람이 아니라도 매일 마주치는 시장 아줌마나 아파트 경비아저씨라도 절대로 뭔가를 받거나 따라가면 안된다 등으로 끝나는 잔소리는 한번 시작하면 몇 번씩이나 다짐의 다짐을 받고 또 받아도 안심이 안되어 늘 불안한 마음으로 끝을 맺는다.
이렇게 주의를 하고 있지만 지금도 우리 주위에서 아이를 잃어버리게 되는 일이 너무나도 자주 일어난다.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실종 아동찾기 포스터들. 뉴스의 어느 한 자락에 나오는 납치 사건 이야기. <오로라공주>. <밀양> 등의 영화들까지 생각이 흐르면 불안한 마음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걱정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니니까, 최대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책읽는 곰> 출판사의 <소중한 내 몸을 위해 꼭꼭 약속해>라는 책을 통해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잘 알게 되었다. 아이가 좀 더 자라서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면 직접 이 책을 읽어도 좋을텐데, 아직 어리니까 읽어줘야 하는데, 곧바로 읽어주기에는 조금 어려운 느낌이 있어서 미리 여러번 읽고 어떻게 알기쉽게 알려줘야 할지를 좀 고민했다.
책에는 우리가 자칫 생각 못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까지 세세하게 잘 짚어주고 있었다. 예를들면 어떤 사람이 아이의 이름을 직접 얘기하더라도 따라가면 안된다는 부분이나, 아이의 눈 앞에서 부모와 통화하는 것처럼 전화를 하더라도 따라가면 안된다는 부분 등이다. 사실 꼼꼼하고 세심하게 잘 짚어주는 부분들이 무척 좋았지만, 한 편으로는 읽는 내내 한 숨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세상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아동 성추행을 예방하기 위한 내용들에서도 생활속에서 생각못하고 지나칠수도 있는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었다. 읽는 내내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려고 무척 노력을 많이 했다.
이 책은 <책읽는 곰> 출판사에서 <어린이 안전 365>라는 시리즈로 만든 첫 책이다. 이후 어떤 내용의 후속작품들이 나올지가 기대된다. 알찬 내용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 세심하고 꼼꼼한 배려 등이 돋보이는 이 책을 기준으로 본다면 뒤에 나올 다른 책들도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좋은 책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순간 집중력이 강하고 시야가 좁다. 놀다보면 쉽게 넘어지고, 무언가에 부딪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크게 다치는 경우도 있다. 놀이터나, 집 근처 골목이나, 공원 등에서 보면 아찔한 장면들이 가끔 연출된다. 특히 골목을 질주하는 차들과 골목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볼때면 참 위태롭다. 실제로 골목에서 놀다가 차가 발을 밟고 지나가서 입원해있는 아이를 만난 적도 있다. 이렇게 주변에서 쉽게 일어나는 안전사고 등에 대해서도 후속 작에서 다뤄진다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