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늘 아래
이혜경 지음 / 창비 / 200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가 매우 매력적인 이혜경의 작품집을 읽으면서 가슴이 저릿하고 아련해진다. 감성이 충만해지게 된다. 그러면서 웅숭깊은 여운을 남긴다. 억지로 강요하듯이 납득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곤조곤 나긋하게 속삭이듯이 말하기에. 이런 특성은 현실을 긍정하고 포용하는 바탕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공격적으로 단정적으로 말하며, 단순히 현실에 대한 부정을 폭로하지 않고 늘 독자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게 해준다. 그래서 가슴에 깊은 파문이 이는 거겠지. 오랫동안 생각하고 생각해서 겨우 말갛게 내어놓은 것 같은 문체이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특성 때문인지 전반적인 작품의 느낌은 제목처럼 아득하고 어슴푸레한 달빛이 연상된다. 참 따뜻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