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토끼 2004-01-09  

안녕하시어요
그랬더랬죠님. 제 서재가 제대로 정비가 되면 언젠가 꼭 찾아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님의 글에 대한, 삶에 대한 고뇌가 제 고민 분야이기도 해서요. 글을 쓰고 싶다는 님의 마음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져요~ 최근에 쓰신듯한 리뷰 읽었어요.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였죠.

공감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요.제 의견을 따로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요.

[소설이기에 바로 세상이나 인생을 담고 있으리라. 당연히]

[뭔가 끄적여 보고 싶다는 건 적어도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는 거니까 되려 그것을 감사하려고 한다]


특히 이부분은..
[아무런 희망이 없었기에 걱정 또한 없었던.]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을 방관하고 있으면 무사하고 태평 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안일의 시간들도 제 몫이 될 수 없었다]

고민하시는 걸 보면 좋은 글을 쓰실 것 같습니다. 정말 글쓰시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괜히 관심이 가는지라..

건필하세요~

그리고 건강챙기시고.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토끼 2004-01-1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학기 여서 수능 준비도 같이 했었죠. 님처럼 저도 뻔뻔하게 아는 척했답니다. 미적미적 모르겠는데요 하는 것보다는 몰라도 아는 듯한 그 자신감을 보고 교수들은 학생에게 호감을 갖는 것이라고 저희 학년 주임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거든요. 바로 그것이 님에게도 적용된다고 생각해요. 미적미적 아~ 나는 안돼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 그래 죽이되는 밥이 되든 일단 써보는 거야 라고 하시는 님의 그 마음이. 사람에게 호감을 품게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공감대 형성이라니.즐겁군요. 알라딘이라는 곳에는 이렇게 글에 대해 고민하시고 인생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그랬더랬죠 님처럼 길 찾기에 몰두하고 계시는 것 같아. 동지들을 만난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패기가 있는 님의 사상이 너무 보기가 좋아요.아~ 제가 왜 뿌듯한지.그 젊음 사상이 언젠가는 관록있는 글로 표현될 수 있기를 기대할께요^^

김토끼 2004-01-10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사상이겠죠.. 지금 보니 오타가 많네요..

빛 그림자 2004-01-10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쓴 리뷰를 읽고 공감을 하셨다니 고맙네요. 이렇게 알게 돼서 무진 반가워요. ^^ 저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대학 와서 갑작스럽게 생긴 거라서, 한동안 난감하기만 했어요. 왜냐면 제가 국문학을 전공하리라고 마음먹은 건, 순전히 비평 쪽에 어쭙잖은 관심이나 열정이 있어서였거든요. 그런데 느닷없고 뜬금없이 글이 쓰고 싶다니---.(아마 이런저런 작품들을 접해보고, 경이로울 만치 매력적인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다가 이런 마음이 든 거 같아요.) 불확실한 마음에 자꾸만 갈팡질팡 방황이 되는 건, 작품을 쓴다는 게 다짐만 한다고 술술 나오는 게 당연히 아닐 뿐더러, 잘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실상 글을 써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정답 비스름한 건, 무작정이나마 써보는 게 아닌가해요. 타고난 재능이 있을까하는 답 안 나오는 생각 따위는 집어치우고 우선 써보는 거 말이에요. 그러다 안 되면 관두면 되는 거지요. 이건 글을 쓴다는 걸 우습게 봐서가 결코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나중에 못난 후회 같은 걸 안 할 거란 생각에서요. 괜히 미적미적하기보단 부딪혀보는 게 좋겠죠?


빛 그림자 2004-01-10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서재를 둘러보니,(아직 찬찬히 여유를 갖고 보진 못했어요. 코멘트 남기고 님의 서재 꼼꼼히 볼래요.) 문창과 새내기시군요. 저도 대학을 '수시 모집'으로 들어갔죠. 근데 우리학교는 2학기 수시여서 수능도 준비해야 했었어요. 지금은 선생님들이 어렵기만한데, 면접 볼 때는 선생님들 앞에서 어쩌면 그리도 뻔뻔했는지---. 잘 알지도 못함서 아는체를 해댔던 부끄러운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

앞으로 남의 서재 종종 들를 게요. 님도 올해에는 건강하시고, 원하는 모든 일들 이루시길요.

p.s. 아, 그리고 이해경의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제가 쓴 리뷰에서 님이 말씀하신 부분, '아무런 희망이 없었기에 걱정 또한 없었던' '흘러가는 시간에 자신을 방관하고 있으면 무사하고 태평 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안일의 시간들도 제 몫이 될 수 없었다'는 본문에 나온 내용이에요. 그 작품에 나오는 '그'에 대해 말한 거거든요. '그'역시 소설의 정체성이랄지, 삶 자체에 대해 고민하거든요. 그래서 적잖이 공감하면서 읽었답니다. ^^